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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춤축제엔 냉정한 평가·분석이 필요하다

등록일 2016년09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흥타령춤축제’가 9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올해는 행사를 주관하는 천안문화재단의 대표이사가 새롭게 바뀌면서 눈에 띄는 변화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재단 전 직원이 의욕적인 행사구성원으로 뛰는 것이 올해도 ‘성공개최’를 엿보게 한다.

그간 흥타령춤축제는 성공적인 형식을 갖췄으면서도 논란의 여지를 갖고 있었다. ‘춤축제’지만 다양한 예술이 함께 하면서 종합축제의 성격을 띠었고, 춤 경연대회지만 경연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페스티벌이었기 때문이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춤축제에 춤을 보러 온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들 했다. 그만큼 춤 보다는 먹을거리나 다른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춤 관객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소위 ‘세계적인 춤축제’로 보기에는 한계가 보인다. 외국인 관람객(천안거주 제외)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세계 춤꾼들이 자발적인 관객으로 대거 몰려드는 형편도 아니다.

올해도 시는 성공개최를 위한 ‘100만 관객’을 들먹일지도 모른다. 과장된 숫자부풀리기는 심지어 서울이나 타지역에서 흥타령춤축제를 알리는 거리퍼레이드까지 관객수로 수십만명씩 추가집계해버리는 덕에 ‘성공개최’를 언급하는게 자연스럽다.

올해는 부대행사로 EBS-TV ‘모여라 딩동댕’과 KBS의 ‘아침마당’이 현장녹화와 현장생방송으로 합세한다. 여기에 읍면동 화합한마당을 통해 각 30개 읍면동장이 진두지휘하며 지역민들을 강제소환하는 식의 행사를 벌인다.

또한 흥타령춤축제를 평가하는 곳은 천안시에 ‘맞춤식 결과’를 제공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몇 년 전 천안시는 모 용역을 발주하면서 천안흥타령춤축제의 정체성을 찾아달라는 숙제도 포함시킨 바 있다. 항상 ‘성공개최’를 말했지만, 스스로도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꼴이다.

올해 흥타령춤축제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질문을 던진다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말하고 싶다. 관계자들이 ‘성공개최’라는 부담을 떨쳐버리고, 춤축제는 지금같은 경연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는가. 세계의 춤꾼들은 얼마나 찾았는가. 외부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떠한가.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즐기는가. 춤축제에 종합축제라는 다양성은 어떤 비율로 자리잡아야 하는가. 거품 뺀 순수관객수는 얼마나 되는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가. 

축제를 냉정히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수확이 어디 있겠는가 싶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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