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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을 위하여

등록일 2016년03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 땅의 소녀들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가 성노역을 해야 했다. 그 숫자는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 정부는 그 피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정부에서 운영하는 ‘위안부 e역사관’ 자료에 따르면 최소 8만명에서 20만명 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20만명의 소녀들 중 이 땅으로 온전히 돌아온 소녀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이 역시 알 수 없다. 끌려간 숫자를 모르니 돌아온 숫자를 어찌 알까.
1991년 8월14일, 故 김학순 할머니의 충격적인 증언이 있었다.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말로만 듣던 그 실체를 직접 세상에 증언한 것이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접수받았다.

그렇게 공식 등록한 피해자는 238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피해자는 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25년이 흘렀고, 광복 70주년이 지나고 있다. 이제 238명은 44명으로 줄었다. 육성으로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던 산증인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 중요한 시점에 우리 국민들은 믿지 못할 충격적인 두 가지 소식을 듣는다. 2015년 12월28일, 대한민국 정부가 ‘최종적, 불가역적’ 이라는 단어를 동원해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10억엔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많은 국민들이 충격과 분노에 빠져 있을 때,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귀향’이 개봉해 현재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민들의 소통과 연대가 시작됐다. 조정래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을 위해 분투했지만 기업으로부터는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7만5270명(2016년 1월19일 기준)의 국민들은 지갑을 털어 영화제작비로 내놨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는 영화를 후원하기 위해 지갑을 연 7만5000여 명의 후원자 이름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돼 10여 분간 올려졌다.

많은 관객들이 엔딩크레딧을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엔딩크레딧에서 느낀 국민적 연대감은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의 넋을 위로하고,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불행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영화 ‘귀향’을 통해 형성된 국민적 연대감이 투표장에서 더 큰 연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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