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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고교평준화시민연대 박준영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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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고교평준화의 핵심적인 정신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 이에요. 학생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진학할 때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배정되듯이 고등학교도 그렇게 배정하자는 이야기지요.”
아산고교평준화시민연대 박준영 집행위원장은 성적에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산시 고입제도를 평준화로 변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비평준화 제도는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학생의 정상적인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고교에 진학할 수 있는 고교평준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어떤 분들은 아산시의 고등학교는 학교 간 서열이 존재하지 않는데, 왜 고교평준화가 필요하냐고 묻는데요. 그것은 아산의 성적상위권 학생들이 천안으로 진학 할 때의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내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을 통해 성적상위권 학생들이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이유로 A고등학교에 성적하위권 3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쏠림으로써 학교 간 서열이 본격화 되고 있으니까요.”
이어 그는 고교평준화 시행으로 학생들의 평균성적이 낮게 나타난 과학적 연구결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세대학교 강상진 교수가 2010년 12월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국 중소도시를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으로 구분해 비교분석한 결과, 평준화 지역의 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몇몇 학부모들이 ‘고교평준화가 된다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라고 질문을 해요. 그러나 엄밀히 따져 되묻자면 ‘어느 학교에든 진학 할 수 있는 성적인가’ 하는 것이에요. 모든 학교가 성적에 따라 서열화 된 조건에서 본다면 학생의 학교 선택권 보장은 성적상위권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선택의 자유이지 모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아니거든요.”
그는 ‘만약, 초등학교에서 비평준화제도를 시행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고 물었으며, 답은 ‘유아시절부터의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신체적으로, 인격적으로, 사회적으로 성장해야할 유아시기부터 서열이 높은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학업경쟁에 올인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비평준화 제도는 ‘학교는 교육을 위한 장’ 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요. 말로는 ‘인정한다’ 하더라도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기에 ‘학습중심’으로 밖에 갈 수 없지요. 해서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할 인권을 보장받고, 참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인 ‘고교평준화’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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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고교평준화 시민연대는 지난 12월9일 아산교육지원청에서 출범식을 갖고 ‘2017학년도 아산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진 왼쪽이 아산고교평준화시민연대 박준영 집행위원장. |
그는 아산에서 고교평준화가 시행된다면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대학진학과 진로를 찾는 것이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교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고교입시의 압박에 시달려 고입준비 외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지만 평준화 지역에서는 대학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각자의 관심분야와 특기가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산고교평준화시민연대 박준영 집행위원장은 “2014학년도에 80여 명의 아산지역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고교로 진학한 일을 기억하시지요. 아산지역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고입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포함한 많은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2017학년도부터 아산고교평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에요”라며 “2017년에 아산고교평준화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 및 여론조사가 시행돼야 해요. 때문에 아산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65%의 찬성을 얻기 위해 각종 설명회 및 홍보활동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에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