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감염내과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호전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19 방역을 해제한터라 주변에도 올해 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비행편, 숙소, 일정 등의 계획을 짜는데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현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에는 대부분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지역으로 여행할 때는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등의 감염병에 대비해야 한다. 여행지역이나 방문목적에 따라 현지 감염병에 대한 대비를 해야 모처럼 마음먹고 떠난 해외여행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감염병 정보 확인부터

먼저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갈 때를 살펴보자. 지역이나 목적, 여행 시기에 따라 준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를 간다고 하자. 앙코르와트와 같이 유명 관광지를 가는 경우라면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면 된다. 하지만 농촌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면 말라리아 예방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런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정보를 얻는 사이트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공신력 있는 사이트 두 곳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해외감염병NOW(해외감염병now.kr)'를 추천한다. 사이트에서 캄보디아 국가명을 입력하고 검색하면 현재 코로나19 환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그 밖에 뎅기열, 홍역, 치쿤구니야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문 국가에 필요한 예방접종과 말라리아약 복용 필요여부, 여행 중 주의사항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
미국질병통제센터 홈페이지의 여행자 건강 사이트(wwwnc.cdc.gov/travel)를 참고해 봄직하다. 여행할 국가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시행해야 할 예방조치가 다를 수 있는데 그런 정보는 이 사이트가 아니면 알기 어렵다.

예방접종, 예방약 준비

사전 조사에서 해외여행 전 병원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감염내과’를 찾으면 된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봉사활동이나 장기간 출장을 가는 경우 방문지역과 기간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염내과에서는 필요한 예방접종, 예방약, 주의사항 설명 등을 제공한다. 예방접종은 A형 간염이나 파상풍 백신과 같이 여행 외 도움도 되는 예방접종을 비롯해 황열, 장티푸스, 콜레라 백신 등 지역에 따라 꼭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다. 일반적으로 예방접종 후 2주가 지나야 면역이 생긴다. 따라서 여행 중 충분한 예방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2주 전에는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장기 체류 시에는 여러 번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때는 최소 1~2개월 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손씻기, 마스크 도움

어느 곳을 여행하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손씻기이다. 외출 후, 식사 전에 손만 잘 씻어도 상당한 예방효과가 있다. 아직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므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도 권장한다. 두 번째로 설사,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끓인 물이나 유명 생수 제품만 마시고, 완전히 익힌 음식들을 먹어야 한다.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을 입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말라리아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위험지역 여행이라면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복용해야할 약제가 다르므로 감염내과 상담을 받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

여행 후 발열 … 검사, 치료를

동남아시아의 유명 관광지를 짧은 기간 여행한다면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추천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만 해도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여행 후 발열이 있다면 여행 중 감염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