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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참언론이 없다고? 그럴지도!

등록일 2016년06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며칠 전 천안시의회가 토론회를 주최·주관하며 지역언론이 건전하게 활성화될 수 있는지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천안지역은 일간지든, 주간지든, 인터넷 신문이든간에 강한 비판을 받았다.

지역언론이 부실한 건 중앙(서울) 집권적 속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지역의 언론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를 나열했다. 끝내는 언론사만 난립해 있을 뿐, 방송이나 일간·주간 신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지역소식을 전해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물론 천안지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언론인이라면 크게 상심할 만 했다.

이들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 지역언론사 입장에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언론환경 탓을 해봐야 변명밖에 더 되겠는가. 공익을 지향하는 언론의 사명을 고려할 때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발제에서 주장한 것들이 다 맞다고는 할 수 없다. 일례로 ‘천안보다 작은 지역도 정부지원을 받는 신문들이 있지만 천안언론들은 왜 지원받는 곳이 없는가’를 단순하게 논할 수는 없다. 또한 순수 지역지는 천안도 거의 없다. 음성적인 지자체의 지원 때문에 까다로운 정부지원을 외면한다지만, 주간지의 경우 ‘음성적 지원’이라야 조악한 수준이다. 오히려 정부지원을 받는 언론사들이 음성적 지원마저 더욱 활성화돼 있다.

심각한 문제는 누구나 언론사를 만들고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공익적 사고를 갖지 못한 사주와 기자는 ‘편협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불량식품같은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주는 경영수익에만 매달리다 보니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며, 기자는 보수와 인적지원의 부실로 인해 제대로 된 기사를 생산해내지 못한다.

만일 튼튼한 재정여건으로 기자활동이 보장되고, 기자도 몇날며칠을 파헤칠 수 있는 취재환경이 조성된다면 지역사회는 훨씬 유익해질 것이다. 게다가 공적사명을 갖고 있는 기자, 취재를 통한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기자역량을 갖췄다면 더 바랄 게 무얼까.

지금부터라도 지역사회가 ‘제멋대로’의 기사를 생산해내는 언론을 축출하고, 횡포에 가까운 불법적 언론을 단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천안시의회가 ‘지역언론’을 주제로 연 토론회는 적절하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언론의 자성이 필요할 때다. 각계의 관심속에 좋은 언론시스템이 갖춰질 때 지역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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