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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연기 ‘몸매’ 자랑으로 커버?”

등록일 2004년08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가 ‘현실성 결여된 구태의연한 드라마 전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태자의 첫사랑’ ‘형수님은 열아홉’ ‘풀하우스’. ‘풀하우스’ 주인공 ‘비’ 연기 지적에 시청자들 발끈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모니터 보고서 내용 논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에 대해 ‘유행과 인기를 염두에 둔 구태의연한 상황 설정과 인물, 전개방식으로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시청자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지난 7월28일부터 8월12일까지 방송된 수목드라마 ‘풀하우스’(KBS), ‘황태자의 첫사랑’(MBC), ‘형수님은 열아홉’(SBS)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나 ‘풀하우스’의 주인공 비에 대한 연기 지적에 대해 실제 이 드라마 시청자들은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과 억지스런 혹평”이라고 집단반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고서는 우선 방송 3사의 세 드라마에 대해 당초 기획의도와 달리 ‘기존 드라마들을 짜깁기한 구태의연한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풀하우스’의 경우 “실제 드라마는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사기 행각이 원인이 되어 주종 관계의 계약 결혼에까지 이른 철부지 남녀의 티격태격만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웰빙 붐과 주5일제를 맞아 바람직한 레저문화의 단면을 펼쳐 보이겠다던 ‘황태자의 첫사랑’은 “보통 사람은 평생 가보기도 힘든 외국의 리조트만을 돌아다니면서 이복 형제가 한 여자를 두고 다투기만 하는데, 언제 레저 문화의 참된 의미나 삶의 여유를 생각할 겨를이 있겠나”고 꼬집었다. 상류층 남자와 중하류층 여자의 로맨스를 다룬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특히 ‘풀하우스’의 계약결혼과 ‘형수님은 열아홉’의 계약약혼 등 결혼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남성의 우월적 지위, 혹은 위기 탈출을 위한 위장 계약으로 장난처럼 설정된 그릇된 결혼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풀하우스’는 아시아의 유명 배우 이영재(비)와 친구의 사기로 집을 잃은 여성 한지은(송혜교)이 주인공. 이영재는 자신의 스캔들을 잠재우기 위해서 갈 곳 없는 한지은의 처지를 이용하여 6개월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이후 이영재는 한지은을 ‘밥통’ ‘닭대가리’ ‘조류’ 등으로 부르며 가정부로 부려먹는다. ‘형수님은 열아홉’도 ‘풀하우스’와 마찬가지 구도. 떠나간 애인을 잊지 못하는 레지던트 강민재(김재원)는 어머니가 다른 여성과의 결혼을 강요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19살 여고생 한유민(정다빈)이 자신을 흠모하는 점을 이용하여 계약 약혼을 제안한다. 한유민은 강민재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를 바라며 민재네 집안 살림까지 도맡아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가난한 고아라는 사실이 들통 나면서 강민재의 어머니 임청옥(박원숙)에게 구타와 모욕을 당하며 쫓겨난다. 보고서는 이같은 주종관계의 계약 설정에 대해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건강한 여성상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성 역시 부, 권력, 외모 등 모든 것을 갖춘 최상류층이 아니면 사랑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것처럼 그려진다”면서 드라마의 계급 및 외모 지상주의를 성토했다. 계급 및 외모 지상주의 성토 실제로 드라마에선 극중 여성에겐 일방적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는 대신 남성은 의식주를 제공하거나(‘풀하우스’ ‘형수님은 열아홉’), 고가의 반지와 리조트로 답한다(‘황태자의 첫사랑’). 또 세 드라마의 여성 주인공은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데다, 착하기까지 하다. 물론 가장 큰 미덕은 이들의 ‘미모’다. ‘예쁘니까 선택되고 사랑받는다’는 주장이다. 반면 남자 주인공은 망나니일수록 더욱 멋지게 부각된다. 또한 이들 드라마가 보여준 ‘백마 탄 왕자와 캔디형 여성의 사랑’이라는 드라마 유행 맥락에 대해 “동화 같은 이야기를 보며 어려운 현실을 잊자는 순기능도 거론되고 있지만 인기에 비례하여 판타지의 현실 침투나 마비 현상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주인공들의 삼각관계는 기본인데다, 고등학생의 사랑(‘형수님은 열아홉’), 부모 세대의 악연으로 인한 운명적 얽힘(‘형수님은 열아홉’ ‘황태자의 첫사랑’), 친한 친구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수억대의 집을 사기당하는 억지 상황(‘풀하우스’) 등을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지적했다. 이밖에 간접 광고의 극대화, 부에 대한 왜곡된 묘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 일부 내용 억지 비난 한편 이번 보고서 내용에 대해 ‘풀하우스’ 시청자들이 크게 반발,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측에 집단 항의하는 소동을 벌여 논란을 야기했다. ‘풀하우스’의 주인공인 가수 비에 대해 ‘캐릭터와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수시로 갈아입는 의상과 웃통을 자주 벗어 몸매 자랑하는 것으로 커버하는 느낌이 크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공감할 수 없다며 반론을 제기한 것. 네티즌들은 “비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섬세한 감정표현에 감동하면서 드라마를 지켜본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번 모니터는 참 어이상실이다” “시청자들이 연기를 감상할 때 모니터한 사람들은 비의 몸매만 보느라 연기를 못 본 모양이다” “가수 출신이란 선입견 가진 잣대로 평가절하되는 것엔 절대 공감할 수 없다”면서 보고서 내용을 수정할 것과 사과글을 요구했다. 실제로 ‘파리의 연인’ 종영 이후 30%대를 웃도는 높은 인기 속에 시청률 정상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풀하우스’는 가수 겸 연기자 비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애틋한 멜로연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여성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이번 보고서 내용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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