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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내 모습, 내가 봐도 무서워∼”

등록일 2004년08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공포에도 등급이 있다?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공포영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지난 5일(목) 개봉한 ‘분신사바’(제작 A-POST 픽처스)다. 김규리, 세 번째 공포영화로 ‘호러퀸’ 명성 재확인 이세은·이유리, 신인답지 않은 투혼 발휘 ‘호평’ 학원가를 강타했던 영혼을 부르는 주문 ‘분신사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부른 분신사바 주문이 현실이 되면서 엄청난 저주를 몰고 온다는 내용이다. ‘분신사바’ 주문이란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이떼 구다사이’라는 문구로 시작, 두 사람이 연필을 함께 쥐고 종이 위에 올려놓으면 주문에 맞추어 연필이 저절로 움직이면서 귀신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 극중에선 30년 전 아이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모녀 인숙과 춘희의 원혼이 ‘분신사바’ 주문을 왼 유진과 새로 부임한 미술선생 은주의 몸에 깃들면서 일어나는 잇따른 죽음과 함께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간다. ‘여고괴담’ ‘가위’에 이어 또다시 호러퀸으로 돌아온 김규리는 사건의 중심에서 저주의 실체를 맞닥뜨리는 의문의 미술선생 ‘은주’ 역과 과거 속 여인 ‘춘희’로 1인2역을 맡아 내면과 외면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TV드라마 ‘야인시대’ ‘대장금’에서 당찬 악녀연기를 펼친 이세은이 친구들에게 저주를 내리기 위해 분신사바를 부르는 왕따 여고생 ‘유진’으로, ‘러빙 유’ ‘노란손수건’에 출연한 이유리는 자신에게 얽힌 저주의 원한을 풀기 위해 영혼 밖으로 나온 의문의 29번 학생 ‘인숙’으로 등장한다. “첫 영화라 긴장되고 많이 떨린다”고 소감을 밝힌 이세은과 이유리는 ‘분신사바’ 출연을 위해 직접 교복을 입고 오디션에 응모했다가 낙점된 케이스. 이들 세 명의 여배우는 꼼꼼하기로 유명한 안병기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쳐야 했다. 대사와 표정, 눈빛 등 연기 연습은 물론이고 공포영화 주인공은 손동작 걸음걸이 하나에도 느낌이 달라야 한다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요가까지 배우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마치고 촬영에 들어갔던 것. 평소 ‘악바리 기질’로 유명한 이세은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연기가 나올 때까지 연습을 쉬지 않았는가 하면, 이유리는 겁이 많아 촬영 내내 무서움에 떨면서도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으로 신인답지 않은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이유리는 잔혹한 혼령을 연기하기 위해서 산 지렁이 수십 마리를 직접 입에 넣고 토해내는 엽기적인 장면을 촬영해 제작진의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이날 시사회를 통해 이 장면이 편집과정에서 삭제된 것을 확인하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데뷔 10년차인 김규리는 “영화 촬영 때는 다들 똑같이 분장해 무섭지 않았는데 막상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내 모습이 가장 무섭다”면서 ‘호러퀸’다운 만족감을 표했다. 공포물을 찍다 보니 촬영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대규모 화재신을 포함해 배우들이 불 앞에서 연기하는 위험한 장면이 다수 등장해 촬영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불 속에서 마지막 화재신을 촬영하던 이유리는 갑자기 타오르는 화염에 휩싸여 자칫 큰 화상을 입을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이유리는 “특수분장을 오래 해서 피부가 일어나고 트러블이 많이 생겼다”면서 “화재신을 찍은 후엔 한동안 고기를 먹지 못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안병기 감독은 “공포영화는 반복하면 할수록 잘하는 장르”라며 “외국의 경우처럼 국내에도 공포영화 전문배우가 나오길 바란다”면서 배우들을 격려했다. 한편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분신사바’는 시놉시스만 보고도 일본에 3백만 달러로 사전판매되는 등 올 여름 공포흥행작으로 관심과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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