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영화 투가이즈 한은정 스크린 데뷔
CF인기 발판 스크린 첫 입성, 8㎏ 감량 ‘섹시미’ 압도
박중훈·차태현과 호흡 “촬영중 선배들에게 많이 배워”
드라마와 CF에서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매력을 과시한 탤런트 한은정(24)이 지난 9일(금) 개봉한 새 영화 ‘투가이즈’(감독 박헌수, 제작 보람영화사)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달 29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첫 시사회에서 한은정은 “데뷔작이라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며 신인배우로서의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새 영화 ‘투가이즈’는 ‘떼인 돈 회수전문’ 업계 최고의 해결사 박중훈과 신용불량자로 도망다니는 차태현이 국내에서 개발한 최첨단 반도체를 가로채려는 국제 스파이조직과 이를 저지하려는 세력 간의 암투에 얼떨결에 가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액션 활극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코믹배우 박중훈 차태현이 “함께 출연할 영화를 만들어달라”며 자발적으로 영화사를 찾아가 제작을 의뢰했다 해서 화제가 된 작품. 영화 ‘화산고’, ‘싱글즈’의 각본을 쓰고 ‘구미호’, ‘주노명 베이커리’를 연출한 박헌수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다.
극중 금고털이범 ‘지선’ 역을 맡아 홍일점으로 출연한 한은정은 특유의 섹시한 매력을 십분 발휘, 거친 욕설에 다소 폭력적이고 산만한 영화의 흐름을 한 템포 끊어주고 호흡을 고르게 해주는 양념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인적 드문 현금출납기 안을 순식간에 털고 감시카메라에다가 미소까지 보내며 유유히 사라지는 대담한 여인, 차태현이 한눈에 반할 정도로 섹시한 외모지만 말투와 행동거지는 남자 못지 않은 터프걸이 바로 한은정의 캐릭터다. 한은정은 차태현과 박중훈이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쫓기면서까지 가져온 ‘특수 가방’을 열어준 후 이와 맞교환할 ‘현찰 20억 프로젝트’에 가담하게 된다.
1999년 미스 월드퀸 유니버시티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한은정은 2002년 TV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오렌지’, ‘순수의 시대’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 한은정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것은 늘씬하고 육감적인 몸매가 극대화된 ‘코카콜라 라이트’ CF. 이후 ‘비비안’, ‘라끄베르’ 화장품 등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며 신세대 CF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CF계의 몸값 폭등과 달리 연기자로서의 행보는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003년 출연한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 ‘남자의 향기’ 등에서 기존의 섹시한 이미지를 버리고 청순한 변신을 시도했으나 안방팬들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한 것.
역시 결론은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는 섹시 캐릭터로서의 승부. 그런 점에서 영화 ‘투가이즈’는 한은정의 섹시한 여성적 아름다움과 터프한 중성적 매력을 적절히 조화시키는데는 성공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앞두고 몸무게를 8㎏이나 감량해 한층 균형 잡힌 몸매로 스크린을 활보한 한은정은 포스터 촬영 당시엔 비키니 수영복을 입겠다고 자청, 칙칙한(?) 두 남자배우를 사이에 두고 화끈한 포즈를 취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반해 터프한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 ‘골초’에 가까운 흡연 장면을 촬영했지만 막상 완성작을 보니 모두 편집돼 안타깝다며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했다. 한은정은 “평소 못 피우던 담배를 연신 펴대느라 울다시피 하면서 너무 고생스럽게 촬영한 장면들이 모두 삭제돼 아쉽다”면서 “아무래도 감독님이 내 이미지를 고려해서 일부러 그런 것 아니겠냐”고 해석하기도.
한은정은 “좋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돼서 촬영 내내 신나고 즐거웠다”면서 “아직 신인인 만큼 배역을 고르기보다 좋은 작품이라면 언제든 출연할 각오가 돼 있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