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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털어내니 연기가 보이네요”

등록일 2004년05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새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여주인공 성현아 ‘홍상수는 성현아의 미래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룬 홍상수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 제작 미라신코리아)가 5월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 4월22일 서울극장에서 첫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칸 진출’의 특수를 업은데다, 마니아층이 탄탄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모은 작품이긴 하지만 이날 극장 안을 가득 메운 수많은 취재진들은 주연 여배우 성현아가 뿜어내는 관능미와 묘한 매력에 취해 엔딩 크래딧이 올라간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홍상수 감독과의 만남으로 연기에 대해 확실히 ‘감’을 잡은 듯한 성현아를 기자회견이 열린 종로2가 한 커피숍에서 만나봤다. “지난 건 털어내고 새로운 것을 담아낸 영화라 개인적으로 의미가 큽니다.” 지난해 9월 새 작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크랭크인을 앞두고 여주인공 ‘선화’ 역에 전격 발탁돼 충무로는 물론 연예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성현아(29). 개봉을 앞두고 칸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제 그녀는 ‘레드 카펫 위의 신데렐라’가 돼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발칵 뒤집어 놓을 태세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시작으로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 등 일상 속의 평범한 이야기를 범상하게 다뤄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 세계를 확립한 홍상수 감독은 새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도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대사와 장면들을 선보인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대학 선후배 사이 헌준(김태우)과 문호(유지태)가 낮술의 힘을 빌려 자신들의 과거 속에 자리한 첫사랑 ‘선화’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48시간 동안의 에피소드가 주요 내용. 남녀의 미묘한 심리묘사는 물론 육체적 관계를 통해 벌어지는 예민한 감정 변화가 당황스러울 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주인공 ‘선화’ 역을 맡은 성현아는 두 남자의 기억 속에 때로는 순수한 여인으로, 때로는 한순간 마음을 뒤흔드는 섹시한 여인으로 등장하더니 종국엔 관객들의 마음조차 뒤숭숭하게 만들 만큼 시종 끈적하고 당돌한 관능미를 뿜어낸다. 특히 강간으로 상처받은 몸과 영혼을 씻겨준다는 의미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성현아를 김태우가 은밀한 곳까지 구석구석 닦아주던 목욕신은 오래도록 잔상이 남는 영화 속 명장면. 이밖에 김태우와 유지태를 상대로 각각 한 차례 진한 베드신도 펼친 성현아는 “처음부터 노출신은 개의치 않았다”며 “이것저것 가리다 보면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놓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강도 높은 노출신에 대해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존경해 오던 홍 감독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희망이었는데 그 꿈을 성취해서 기쁘다”면서 뿌듯해했다. 사실 캐스팅 당시 홍상수 감독이 그녀를 적극 추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과 불만이 하나 둘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배우로서 제대로 검증받기도 전인 지난 2002년 마약 엑스터시 복용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누드영상집을 통해 서둘러 연예계에 복귀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이슈를 몰고 다닌 그녀의 전력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영화팬들 사이에 ‘절대 신뢰’를 쌓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총애를 받아 스크린에 복귀한다니, 못미덥고 우려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 개봉 이후 그녀에 대한 평가가 상당부분 달라질 듯하다. 홍상수 감독이 “성현아가 내뿜는 강한 여성적 이미지와 신비로운 내면이 영화 속 선화와 매우 흡사하다”며 캐스팅 후 흡족해했다는 소문에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지기 때문. 성현아는 “지난 과거와 지난 연기관… 지금까지의 나를 모두 털어내고 모자란 부분은 감독님과 배우들을 통해 하나씩 배우면서 채워나갔다”면서 “이제 다른 영화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연기에 몰입할 자신이 생겼다”고 당차게 말했다. 자칫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갈피를 못 잡을 뻔한 성현아에게 ‘한 줄기 빛’으로 방향점을 제시해준 홍상수 감독이 어쩌면 그녀에겐 ‘미래의 희망점’이 아니었을까.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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