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 서영희.
4월23일(금) 개봉한 새 영화 ‘라이어’(제작 씨앤필름)에는 주진모, 공형진, 손현주, 임현식 등 쟁쟁한 주연배우들 틈새로 귀엽고 깜찍한 여배우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시선을 잡아끈다. “오빠밖에 없어”를 외치며 오매불망 ‘남편 사랑’에 여념 없는 귀여운 똑순이 ‘양명순’ 역의 서영희(24).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장기간 상연돼 화제를 모은 레이 쿠니의 희곡을 원작으로 삼은 ‘라이어’는 두 여자 사이에서의 양다리를 지키기 위해 엉겹결에 뱉은 거짓말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수습곤란한 상황을 코믹하게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5백만 관객을 동원한 김경형 감독의 두 번째 작품. 극중 서영희는 어릴 적부터 열성 팬이던 ‘동네 얼짱’ 출신의 택시운전사(주진모)를 남편으로 맞아 철석같이 믿고 뒷바라지하지만 남편의 거짓말 때문에 애간장을 태운다. 연적으로 출연한 슈퍼모델 출신 배우 송선미가 섹시한 외모로 어필한다면, 똘망하고 억척스런 서영희의 캐릭터는 동네 누이 같은 친근감을 자랑한다.
영화 ‘클래식’과 ‘질투는 나의 힘’에서 짧지만 독특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서영희는 세 번째 작품 만에 주연급으로 급상승, 개성 있는 캐릭터 배우로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는 동국대 연극학과 출신으로 ‘모스키토’ ‘저 별이 위험하다’ ‘진술’ 등 연극무대를 통해 이미 탄탄하게 연기력을 쌓은 내공이 있기 때문.
지난 3월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MBC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신비의 샴푸를 사용한 후 ‘얼꽝’에서 ‘얼짱’으로 변신한 조정린의 변신 후 모습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 개봉과 함께 5월 중 이 시트콤이 정규편성되면 ‘신데렐라’ 서영희의 인기도 수직상승할 것으로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