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 align="left"> MBC 새주말극 ‘장미의 전쟁’ 연기 컴백
“안좋은 기억은 잊고 연기자로 새출발!”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안방극장 부동의 톱스타로 군림해온 탤런트 최진실(36)이 2년간의 공백을 깨고 새 주말극 여주인공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최진실은 ‘회전목마’ 후속으로 3월20일 첫 방송되는 MBC 24부작 새 주말연속극 ‘장미의 전쟁’(연출 이창순)에서 탤런트 최수종과 함께 부부로 출연한다. 지난 92년 트렌디 드라마 붐을 일으킨 화제작 ‘질투’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수종과는 12년 만에 재회. 남편 조성민과의 가정불화로 활동 중단의 위기를 겪었던 최진실은 이번 드라마를 시작으로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연기활동 재개에 나선다.
2002년 MBC 주말극 ‘그대를 알고부터’에 출연한 후 2년 만에 컴백한 최진실은 당초 영화를 통해 연예계 복귀 의사를 밝혔으나 이창순 PD와 최수종이라는 ‘천군만마’에 힘입어 드라마 출연을 먼저 결정지었다. ‘애인’ ‘눈사람’ 등을 히트시킨 이창순 PD는 98년 미니시리즈 ‘추억’에서 최진실과 함께 작업했으며 이후에도 연기자와 연출자로서 돈독한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대역인 최수종의 경우 이번 역할을 적극적으로 추천해 줬으며, “빨리 일을 시작해서 예전 모습을 되찾으라”는 애정 어린 충고까지 아끼지 않아 최진실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였다.
최진실 최수종 콤비의 재결합으로 화제가 된 ‘질투’의 업그레이드 버전 ‘장미의 전쟁’은 갈등 속에서 서로 상처를 입힌 채 헤어졌다가 사랑의 교훈을 얻고 재결합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최진실은 사랑만 생각하고 결혼했지만 무능력한 남편을 답답해하며 갈등을 빚다가 끝내 이혼 위기까지 맞는 산부인과 의사 ‘오미연’ 역을 맡았다. 집안에서는 절대 권력으로 군림, 머슴 같은 남편 수철을 알뜰하게 부려먹고 가끔은 폭력(?)도 행사하지만 나름대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나가다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 것.
뒤늦게 드라마 내용을 알게 된 최진실은 공교롭게도 드라마 내용이 실제상황과 흡사해 당혹스러워했지만 “대본에 1백% 충실해서 부부간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프로다운 각오를 내비쳤다.
사실 컴백을 앞두고 팬들의 다양한 반응을 생각하자면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극중 미연의 모습에서 현재 최진실의 처지를 연상하고 드라마가 아닌 사생활을 두고 수군덕거릴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최진실은 “그건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나의 연기를, 유명인 최진실이 아닌 드라마 속 연기자로 봐줄 때까지 기다리면서 열심히 할 것이다”고 의연히 말했다. 최진실은 극중 “마냥 이쁘기만 한 아줌마가 아니라, 남편과 싸우는 억척스러운 아줌마, 5살바기 딸아이와 아웅다웅하는 철없는 아줌마 등 ‘최진실’만이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아줌마를 연기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최진실은 두 남매(환희, 수민)의 엄마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지만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쉬는 동안에도 줄곧 두 아이를 돌보면서 바쁘게 지낸 탓인지 요즘 방송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자는 모습만 보고 나올 때가 많은 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이다. 최진실은 “일에서도 열심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팬들에게도 “연기자 최진실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