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성인잡지 미국 <플레이보이>의 한국 대표 모델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던 이사비(25·본명 이언정)가 지난 1월28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1백74㎝, 51㎏의 이사비는 효성가톨릭대 무용과에 재학중이던 1998년 데뷔, 국내외에서 활동해 온 정상급 패션모델. 90년대 후반 이승희가 플레이보이 모델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 이승희는 플레이보이의 자매지인 <란제리>의 특별판 모델이었고, 플레이보이가 한국 모델을 정식 모델로 인정한 것은 이사비가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에서 촬영한 이사비의 누드 동영상 일부가 공개됐으며, 본격적인 서비스는 2월16일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2월 말 인터넷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플레이보이사의 한국 파트너인 성인채널 스파이스TV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사비는 지난 1월6일 플레이보이 모델로 선발된 후 11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미국을 방문, 현지에서의 활동모습과 촬영사진, 누드 동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이사비는 “현지에서 기대 이상의 환대에 매우 놀랐다”면서 “할리우드 스타의 전용숙소로 유명한 베벌리힐스의 힐튼호텔에 묵고,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으로 이동을 하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 가는 것만 전담으로 챙겨주는 스태프까지 있어 처음엔 적응이 안 돼 몸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고 당시의 소감을 말했다.
플레이보이는 이번 누드영상 촬영을 위해 50여명의 스태프를 새롭게 구성하고, 3천평에 달하는 LA의 특급 스튜디오 4곳도 새로 꾸미는 등 이사비에 대한 ‘초특급 대우’와 함께 최고의 작업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비의 누드촬영은 롤링스톤스, 스팅 등의 뮤직비디오와 리복, 스와치 등 패션광고를 제작한 로버트 쿠빌로스가 총감독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이사비에 대해 “동양적인 마스크와 서양적인 체형의 조화가 완벽하고, 의미를 표현하는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드 동영상은 화이트(순수), 레드(정열), 블루(발랄함), 블랙(그로테스크) 등 네 가지 색으로 나뉘어 구성됐으며, 이사비를 통해 플레이보이의 진정한 색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사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흔히 말하는 ‘젊은 날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서’ ‘누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싶어서’ 같은 거창한 이유로 누드영상을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냥 그 순간의 감정에 끌리는 대로 행동했을 뿐이고 그 감정을 이끌어 낸 것이 플레이보이라는 이름”이라며 신세대다운 당당한 답변으로 시선을 끌었다.
한편 이사비는 지난 1월15일(한국시간) LA 베벌리힐스의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열린 ‘50주년 기념파티’에도 참석했는데, 창업자 휴 헤프너를 비롯해 파멜라 앤더슨, 닉 스탈 등 할리우드 유명배우와 연예관계자 5백여명이 모인 이날 파티에서 유일한 동양인 모델로 현지 언론과 초청 손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현지에서 촬영한 이사비의 누드사진과 동영상은 본사를 통해 전세계 55개국 플레이보이 지사에 배급될 예정. 스파이스TV측은 “애초에는 본인이 원할 경우 아시아판 커버모델로 적극 추천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반응으로 볼 때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남미 등 세계 55개국에서 커버걸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