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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소녀스타에서 '월드스타'로 도약

등록일 2004년02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빼어난 가창력과 외모로 한국과 일본 가요계를 사로잡은 소녀가수 보아가 ‘월드스타’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18세 소녀가수 보아가 ‘월드스타’로 부상했다. 보아는 최근 일본에서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러브 앤드 어니스티(Love & Honesty)’가 일본의 권위 있는 판매량 순위표 오리콘차트 3주 연속 1위에 오르면서 열도 내 ‘보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보아의 이런 활약은 각국 음악차트 음반판매량 순위를 매긴 ‘유나이티드 월드 차트’로 이어져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이클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 순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가수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작은 거인’ 보아의 파워풀한 저력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 1월15일 일본에서 발매된 보아의 3집 ‘러브 & 어니스티’는 선주문 80만장을 기록하며 발매 첫날 1위로 등극, 파죽지세로 3주 연속 1위의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내에서 보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발매한 2집 ‘발렌티’는 2003년 일본에서 음반을 발매한 여가수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오사카 도쿄 등에서 열린 보아의 콘서트는 최단시간 매진행진을 기록했다. 일본의 중심,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109백화점 전면에는 보아의 대형사진이 걸려 있는데, 백화점측은 보아를 ‘2004년 일본 젊은이들을 대표하는 우상’으로 선정해 적극 홍보에 앞세우고 있다. 보아는 여세를 몰아 오는 3월20일 사이타마를 시작으로 나고야(3월26일), 후쿠오카(4월4일), 오사카(4월10일), 요코하마(4월17일) 등 일본 5개 도시를 돌며 ‘라이브 투어 2004’를 갖는다. 예상관중만 6만여명. 매진은 시간문제고 오히려 매진 이후 추가공연을 염두에 둘 만큼 벌써부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는 보아의 매력은 역시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실력파 가수라는 점이다. 보아는 몇 해 전 10대 가수 붐이 일어나자 우후죽순 등장한 여느 10대 소녀가수와 달리 소속사의 철저한 캐스팅과 트레이닝을 거쳐 탄생된 ‘기획가수’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다년간의 노력으로 가수로서 기본기를 탄탄히 익힌 것은 물론이고 세련된 무대매너와 완벽한 외모까지 갖춰 일찌감치 ‘될성부른’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1백60㎝, 42㎏의 가녀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열정은 그녀가 결코 ‘반짝’하고 사라질 가수가 아님을 확언케 한다. 보아는 지난 2000년 8월 첫 앨범 ‘ID: Peace B’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H.O.T와 S.E.S를 탄생시킨 SM엔터테인먼트가 소속사의 사활을 걸고 ‘대어급 신인’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무형의 가수에 대한 팬클럽이 결성되는 기현상까지 빚은 바 있다. 실제로 SM은 수년 전부터 아시아를 대표할 대형스타를 만들겠다는 전략 아래 10대 초반의 실력 있는 여자 가수를 찾는 데 주력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보아의 춤과 노래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찾은 SM은 이때부터 3년 동안 집중적인 트레이닝에 돌입해 오늘날의 ‘완벽한 보아’를 탄생시켰다. 특히 세계적인 스타 탄생을 위해선 어학실력이 필수, 초등학교 졸업 후에는 6개월간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보아의 외국어 실력은 수준급을 자랑한다. 여기에 최고의 댄스와 노래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으로부터 혹독하게 훈련받은 결과 격렬한 안무에도 라이브가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게 됐다. 보아의 ‘스타탄생’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일본서 발매한 정규앨범 모두 ‘정상’ 데뷔 다음해인 2001년 5월, 보아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일본 공략에 나섰다. 첫 싱글앨범 ‘ID: Peace B’를 발표한 후 다음해 3월까지 무려 다섯 장의 싱글앨범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한국에서 건너온 10대 소녀가수 보아의 등장은 일본 가요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깊이 있는 가창력과 청초하면서도 섹시한 외모는 일본 팬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는 2002년 발표한 보아의 첫 번째 정규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가 발매와 동시에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는 저력으로 확인되었다. 보아의 정규 앨범은 지난해 발매된 2집 ‘발렌티’와 최근 3집까지 석 장 모두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월 1위에 올랐던 싱글 앨범 ‘샤인 위 아(Shine We Are)’까지 포함하면 모두 4번째. 세대교체가 한창인 일본 가요계에서 보아가 차지하는 위상은 기대 이상이다. 최근 보아는 2월14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채널 MTV ‘아시아 어워드 2004’ 시상식에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초청됐다. 한국가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본대표로 시상식에 참가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 가요계가 마치 보아를 자국가수로 여기며 보아의 세계 진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보아는 지난 2002년에도 ‘뉴욕-도쿄 뮤직 페스티벌’에 일본 대표가수로 초청받아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 때문에 보아를 두고 한?일 양국이 마치 힘 겨루기를 하는 듯한 묘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비운동권 총학생회연합체인 ‘학생연대21’이 한국가수인 보아가 일본가수로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제2의 독도’ 문제로 빗대어 우려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한편 1986년생인 보아는 내년 봄 대학에도 진학할 예정이다. 정규학업대로라면 아직 고등학생 나이지만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바쁜 활동으로 출석이 용이치 못하자 중학교를 중퇴하고 개인 가정교사를 통해 수학, 지난 2002년 일찌감치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바 있다. 각 대학에서는 벌써부터 ‘보아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유치경쟁에 돌입했다. 또래들처럼 학창시절을 즐기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지 ‘동년배와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다’며 그동안 대학 진학을 미뤄온 터라 보아가 어느 대학을 선택할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보아가 한국과 일본 가요계를 호령한 데 이어, ‘대한의 딸’로서 전세계 가요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그날이 성큼 기다려진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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