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레인 서바이버’에서 바보 연기로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정준하.
“그건 나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과 시청자가 꼽은 최고 인기상을 휩쓴 개그맨 정준하(33)는 개그맨 이휘재의 매니저로 활동하다 95년 전격 데뷔한 이색 전력이 있다.
강서고를 졸업하고 4수 끝에 대학진학을 포기한 그는 MBC에서 소품 나르는 일을 시작, 91년 ‘경찰청 사람들’ 무대감독(FD)으로 활동하다 93년 당시 안면을 익혔던 이휘재와 그룹 ‘쿨’의 로드매니저로 변신했다.
직접 연기에 도전한 것은 쾌활하고 사교적인 성격 덕분에 방송가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MBC ‘테마게임’ 연출자의 눈에 띄어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개그맨으로서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신설되는 코너마다 얼굴은 내비치면서도 도중하차를 밥먹듯 해 ‘개그계의 개업 떡’이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
정준하는 동료 개그맨들 사이에서도 ‘하늘이 내려준 바보 연기의 달인’으로 불린다. 최근 MBC ‘코미디 하우스’의 인기코너 ‘노브레인 서바이버’에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바보 연기가 한물갔다는 편견은 버려∼’라고 외치는 듯 한창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모습이다. 시청자들도 “오랜 무명시절을 거치면서 쌓은 내공이 이제서야 빛을 보고 있다”면서 늦깎이 스타탄생에 열광과 환호를 내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