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황신혜
“실제 내 모습과 가장 흡사”
홈쇼핑 케이블 채널 중역 ‘황종희’. 38세.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돈 걱정 없이 평생을 공주처럼 살아온 여자. 어리고 잘생긴 남편을 만나 행복에 젖지만 빠듯한 살림에 외모까지 영락없는 대한민국 아줌마로 전락, 남편 외도를 눈치채고 뒤늦게야 변신을 시도한다.
불혹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청순함과 고혹적인 아름다움으로 여전히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황신혜. 작가가 ‘종희’ 역에 황신혜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을 만큼 캐릭터에 적역이다. ‘위기의 남자’ 이후 1년 6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황신혜는 “실제 내 모습과 가장 흡사해 오히려 불안하다”고 엄살을 피우기도. 실제로도 두 살 연하의 남편과 살고 있지만 “나이 차이는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애인’ ‘위기의 남자’ 등 불륜드라마에 단골로 출연했지만 드라마에서의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그땐 (남편을)반쯤 죽여놓을 것”이라고 터프하게 응수.
◆‘발리에서 생긴 일’ 하지원
“발리까지 갔다가 발도 못 담그고 왔어요”
여행사 가이드 ‘이수정’. 25세.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양아치 같은 오빠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소녀가장’. 고단하고 꿀꿀한 삶에 지쳐 발리로 도망가 여행가이드로 일한다. 여행지에서는 패키지 손님들에게 희롱당하고 그럼에도 끝까지 팁을 뜯어낼 만큼 악착같은 면이 있다. 지지리 궁상맞은 생활이 이어지면서도 단 한방에 인생을 따뜻하게 해줄 남자를 기다리는데.
영화 ‘색즉시공’ 흥행에 이어 드라마 ‘다모’를 통해 톱스타로 발돋움한 하지원은 오는 1월 영화 ‘내사랑 싸가지’ 개봉도 앞두고 있다. 영화 촬영이 끝나면서 곧바로 드라마에 투입,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으며 촬영에 나설 만큼 체력이 바닥나 있는 상태. 한때 ‘깡따구 체력’으로 자자했던 명성도 연이어지는 촬영 강행군으로 이미 옛말이 됐다. 하지원은 “현대물이라 사극인 ‘다모’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힘든 건 마찬가지”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특히 빠듯한 일정 때문에 천혜의 휴양지 발리를 코앞에 두고도 곧장 서울로 올라와야 했던 점이 두고두고 아쉽다.
◆‘꽃보다 아름다워’ 한고은
“여전히 ‘한 몸매’ 하죠?”
창업투자회사 캐피털리스 ‘김미수’. 20대 중반. 회사의 운명이 걸린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재력가 ‘장인철’(김명민)을 찾아 그가 체류 중인 태국 휴양지 후아힌을 찾았다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그는 과거 오빠를 폭행해 죽게한 집안의 원수인데다 사랑해선 안될 유부남. 여기에 외도를 일삼는 아버지에 대한 반발과 엄마에 대한 측은함이 더해져 가족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데.
드라마 ‘보디가드’를 통해 강렬한 액션신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던 한고은은 99년 데뷔 이후 외모가 아닌 연기로 승부를 걸기 위한 일대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극 초반 태국 후아힌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휴가를 즐기는 장면은 ‘한 몸매’하는 한고은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오랜 연인이었던 인기그룹 ‘GOD’ 멤버 박준형과의 결별 후유증을 연기에만 몰두하며 극복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