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30, 40대 스타 이영애와 양미경(오른쪽).
나이도 경쟁력, 연기로 승부한다!
스타성을 앞세운 20대 연기자들이 연기력 미숙으로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한 반면, 30대를 훌쩍 넘긴 중견 연기자들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장악하며 맹활약을 펼친 한 해였다. 이같은 현상은 사회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흥행전선에 비상이 걸린 제작자들이 ‘눈요기 스타’보다 노련한 배우들을 통해 안정적인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기대 심리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인기사극 ‘대장금’은 이영애(33)를 비롯해 양미경(42), 견미리(39) 등 30·40대 연기자들이 빼어난 연기를 펼치며 대장금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또 죽음을 목전에 둔 시한부 주부의 눈물겨운 가족 사랑을 그린 SBS ‘완전한 사랑’과 KBS ‘로즈마리’는 김희애(37)와 유호정(34)이라는 걸출한 연기자의 열연에 힘입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이에 반해 SBS ‘요조숙녀’를 통해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톱스타 김희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연기로 실망을 안겼으며, ‘가을동화’ ‘겨울연가’ 돌풍을 이어가겠다던 KBS의 야심작 ‘여름향기’ 역시 빅스타인 송승헌과 손예진을 기용하고도 두 배우의 어색한 연기가 호응을 얻지 못해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영화계 역시 ‘살인의 추억’ 송강호(36) 김상경(32), ‘선생 김봉두’ 차승원(33), ‘장화, 홍련’의 염정아(31), ‘스캔들’의 이미숙(43) 전도연(30) 배용준(31), ‘올드보이’의 최민식(41) 등 대표적인 흥행작 주연배우들이 모두 30·40대로 이뤄져 이 같은 현상을 반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