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 이틀째인 지난 8일 센트럴시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장, “마치 공주가 된 것 같다”면서 밝게 웃었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22)가 새 앨범 ‘IN THE ZONE’ 홍보차 지난 7일 한국땅을 밟은 후 4박5일간의 프로모션 일정을 마치고 11일 이한했다.
17살이던 1999년 ‘베이비 원모어 타임’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브리트니는 석 장의 앨범으로 전세계 6천만 장, 국내 1백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 팝시장을 장악한 슈퍼스타.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리트니는 8일 저녁 SK텔레콤이 주최한 ‘브리트니 스페셜’ 쇼케이스에 참가해 4집 앨범 가운데 ‘미 어케인스트 더 뮤직’ 등 4개의 신곡을 선보였고, 9일 오후에는 SBS TV ‘브리트니 & 보아 스페셜’ 녹화무대에 출연하여 섹시하고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수준급의 무대매너에도 불구하고 브리트니의 이번 방한은 행사 주최측과 브리트니측의 지나친 과잉 보안, 까다롭게 내세운 취재 조건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8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포토타임에 예정시간보다 40여분간 늦게 나타난 브리트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장한 이후 약 3분 가량 포즈를 잡은 후 황급히 사라져 사진기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 이날 저녁에 열렸던 쇼케이스 공연장에는 일체의 사진촬영을 막아달라는 브리트니측의 요청에 따라 주최측에서 참석자들의 카메라는 물론이고 카메라폰까지 압수 보관하느라 곳곳에서 소동이 일기도 했다.
브리트니가 공연 당시 사용한 공중화장실은 대대적인 보수를 거친 후 ‘외부인 출입금지’ 딱지가 붙여졌으며, 미국에서 동행한 건장한 체구의 경호원 3명을 비롯해 30여명의 경호원들이 투입되어 행사장 이동길을 수시로 변경하고 브리트니가 지나가는 곳은 통행을 금지하는 등 ‘첩보전’ 수준의 특급 경호를 펼쳤다.
한편 브리트니가 숙박한 JW메리어트호텔측은 1박에 5백만원을 호가하는 34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브리트니측의 요청으로 방 색깔을 핑크빛 계열로 통일하고 DVD 플레이어를 설치하는 등 국빈 대접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