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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질수록 영화는 뜬다?”

등록일 2003년12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올드보이’ 최민식 영화계 톱스타들,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관객 잡기’ “튀어야 산다!” 극장가를 점령한 한국영화 흥행돌풍으로 국내 배우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뭐든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는 법.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배우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영화 크랭크인과 동시에 ‘스타일 변신’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코믹영화일 경우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영어완전정복’의 이나영, ‘똥개’의 정우성,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차태현, ‘불어라 봄바람’의 김정은, ‘목포는 항구다’의 차인표 등이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시선 잡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배우들이다. ‘영어완전정복’에서 엉뚱하고 눈치 없는 동사무소 9급 공무원 나영주 역으로 출연한 이나영은 화장품 모델다운 기존의 세련되고 청순한 이미지를 잠시 접어두고 앞머리를 짧게 잘라 일자로 내리고 뒷머리는 양갈래로 묶어 촌스러움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촌스러움이라면 영화 ‘똥개’의 ‘더벅머리 백수’ 정우성도 뒤지지 않는다. ‘미남배우’의 상징이던 그는 극중 리얼한 캐릭터 연기를 위해 노메이크업에 헝클어진 더벅머리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와 후줄근한 추리닝 패션까지 선보여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서 일명 장정구 파마라고 불리던 아줌마 파마 머리로 초반 시선 끌기에 성공한 차태현은 뽀글뽀글한 상태를 유지하느라 여러 번 파마를 반복해 머릿결이 상했다며 푸념하기도. 영화 ‘불어라 봄바람’에서 변두리 다방아가씨로 분한 김정은도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촌스러운 파마 머리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푸석한 머리로는 최근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올드보이’의 최민식을 따라갈 수 없다. 데뷔 후 처음으로 파마를 해봤다는 그는 독특한 레게 스타일을 선보여 자유분방하면서도 폐쇄된 듯한 이중적 내면연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올 한 해 헤어스타일로 관객들의 가장 많은 호응을 얻어낸 배우는 영화 ‘싱글즈’의 장진영. 짧은 단발에 앞머리를 일자로 내린 ‘뱅 스타일’를 선보여 젊은 여성들 사이에 대대적인 유행을 불러모았다. 장진영의 뱅 스타일은 설문조사 결과 미용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트렌디 헤어스타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미용실에서는 ‘누구처럼 해달라’는 손님들의 주문을 가장 많이 받은 연예인으로 주가를 드높였다. 최근 들어 헤어스타일이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새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조직 보스로 파격적 변신을 시도한 차인표를 들 수 있다. 그동안 반듯하게 빗어 넘긴 앞머리와 짧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해 왔던 차인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바람머리’에 도전, 마치 안정환을 연상시키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변신해 뭇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촬영에 한창인 새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전문사기꾼으로 분한 주인공 박신양과 염정아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되고 있다. 박신양은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고 한껏 머리에 힘을 주었으며, 염정아는 진한 화장과 섹시한 파마로 팜므파탈 분위기를 강조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연기 외적으로도 자신의 캐릭터를 마케팅하기 위해 머리끝부터 변신을 시도하고 나선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이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부추기는 작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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