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스타’ 김희애(36)가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SBS 특별기획 ‘완전한 사랑’(연출 곽영범)에서 희귀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부 ‘하영애’ 역을 맡아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최고의 명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올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아내’에서도 헌신적인 아내 역을 맡아 눈물바람을 뿌리더니, ‘완전한 사랑’에서는 농익은 눈물연기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극중 김희애는 대학시절 부잣집 막내아들의 과외선생으로 첫 인연을 맺은 남편과 세상 둘도 없이 극진한 사랑을 나누지만 ‘오백년 재수’라며 결혼을 반대한 시댁식구들로부터 10년이 지나서도 “이혼하고 나가라”는 등 갖은 핍박을 당한다. 그러나 ‘특발성 폐섬유증’이라는 희귀병 선고를 받은 후 며느리의 불치병을 알게 된 시댁식구들은 그제서야 무릎꿇고 사죄한다.
최근 ‘완전한 사랑’은 아내의 불치병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과, 친정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는 극적인 장면을 방영하면서 시청자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자극,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출연진은 물론 스태프, 극본을 쓴 김수연조차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릴 정도.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은 김희애의 탁월한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영애를 살려달라’는 주부시청자들의 ‘눈물 소감’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전 두 아이의 엄마인데요. 엄마로서 너무 슬프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도 너무 슬픕니다…. 김희애씨, 연기 너무 잘하시네요”(ham1124), “세 아이의 엄마로서 나라면 과연 어떨까. 난 도저히 죽을 수 없을 것 같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그래서 그런지 더없이 슬프고 영애가 불쌍하다. 어떻게 살릴 방법은 없을까?”(hghee73), “드라마 보고 밤새 잠이 안 와 계속 뒤척였습니다. 전에는 드라마 주인공 살려달라니 하는 사람들 참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되겠습니다. 작가님 제발… 정말로 살리기가 좀 그러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끝나는 건 안될까요?”(mocha7091) 등등.
한편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서는 제작진도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 ‘영애 살리기’를 간절하게 부르짖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그야말로 ‘기적’이 내려질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