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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관광산업… 치열경쟁 속 천안은?

기존 관광지 및 문화힐링장소, 다듬고 키우고 홍보하고

등록일 2025년01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모든 활동은 ‘장소’가 있음으로써 시작된다. 

천안시는 좋은 지리적 여건으로 그간 많은 개발이 있어왔고, 그로 인해 도시규모를 확장시킬 수 있었다. 단순한 개발이 발전으로 포장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다만 커진 공간에는 다양한 것들을 채워넣을 기회가 생겨났다.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천안시는 시민들이 상시적으로 즐길 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외지관광객에게 “여기 가보세요” 하고 내세울 만한 곳이 마땅찮다. 딱히 충분한 매력을 가진 ‘가볼만한 곳’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지역적 특성을 살린 와인터널이라든가 탄광촌, 독일인의마을, 환선굴, 공룡박물관, 아침고요수목원 등에 대한 부러움이 있다. 

다행히 천안에도 서서히 ‘인상적’인 장소가 마련되고 있다. 태학산 자연휴양림이라든가 성성호수공원, 삼거리공원, 안서동 대학인의 거리 등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도심 속, 젊은이의 공간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젊은이는 ‘활달하고 역동적’이라서 가장 좋은 관광객이자 소비계층이 된다. 천안의 대표적인 젊은이들의 명소로는 명동거리와 먹자골목이며 발전잠재력이 있는 안서동을 꼽을 수 있다. 
 

▲ 지역예술인들이 명동거리를 둘러보며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모색하고 있다.


한때 수십개의 임대딱지가 붙어있는 명동거리가 최근 ‘꿈틀’거리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의 선도적 지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각종 청년사업이 활발하다. 젊은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사업주로 하는 지원프로그램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동남구청 부지에 새로 들어선 수십층짜리 건물도 이곳 상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부동 터미널과 건너편 먹자골목은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유일한 곳이다. 특히 철탑공원을 중심으로 젊은이들 취향의 쇼핑과 먹거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까이에 대학이 밀집해 있고, 이곳 터미널을 통해 교통이동이 많다 보니 젊은이들의 거리로 각광을 받는다.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안서동은 5개대학(단국대·호서대·상명대·백석대·백석문화대)이 있어 예전부터 문화개발 1순위였다. 천안시는 이곳에 ‘대학인의 거리’를 추진하고 있다. 백석문화대학입구, 천호지길, 호서대입구 3구간으로 나눠 대학생들의 문화거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백석문화대학 진입도로는 밝은 색채로 디자인하고, 천호지길 카페거리는 소공연장, 프리캠핑장, 푸드트럭 공간을 만든다. 각원사길은 조명설치형 보도나 소공연 또는 버스킹 공간으로 활용한다. 주변상가 잉여공간은 동아리로드샵이나 전시공간으로 꾸민다. 

요즘은 젊은이들에게 핫한 곳이 인기다. 인터넷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확산으로, 이를 활용한 소통에 능숙한 젊은이들이 대중을 이끈다. 가볼만한 곳은 물론이고 특색있는 가게나 풍경, 화장품이나 맛집 등 조금이라도 공감할만한 소식을 발빠르게, 풍성하게 공유한다. 
 

심신이 편안한… 호수가 있는 유희 

은파호수공원은 전북에서 유명한 관광지다. 드넓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물빛다리와 꽃잎을 닮은 음악분수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우리 가까이에는 아산 신정호도 있다. 2005년 생활체육공원을 비롯해 음악당, 산책로, 순환도로, 연꽃단지, 자전거도로 등 가족단위의 레포츠 공원을 조성했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이용객들이 북적이는 휴양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정평가단도 ‘충남 대표공원’으로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도심호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물’ 자체가 사람에게 평화롭고 여유로운 정서감을 주기 때문이다.

천안에도 서너개의 호수가 있다. 천호지(단대호수)는 97억원을 투입해 아치교, 인라인장, 농구장, 벤치, 화장실, 인공섬 등을 설치했다. 이용객들이 상당하다. 청수방죽도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를 만들었다. 방죽 자체가 크지 않아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다. 
 

▲ 용연저수지의 한가운데 깊은 샘이 있다는데, 그 샘은 공주까지, 부여까지 이어져 용(왕)이 들락거렸다는 전설이 있다.

▲ 성성호수공원(업성저수지).


이들 외에 용연저수지와 업성저수지가 있다.

30여 년 넘게 관광개발에 목을 맸지만 성과없이 끝난 용연저수지가 지는 해라면, 생태공원사업이 추진되는 ‘업성저수지’는 뜨는 해다. 수백억원을 투입해 저수지 물을 깨끗이 정화시키고 생태학습관, 생태탐방로, 수생식물원, 갈대습지,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천안시는 천안의 대표적인 생태학습과 생태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지는 해’ 용연저수지는 언제든 ‘환상적’인 개발이 기대되는 곳. 한때 문화예술촌으로 추진될 뻔했으며, 지금도 몇몇 예술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저수지 한쪽에선 ‘오토캠핑장’ 추진이 한창이다. 
 

숲이 있는 공원 가꾸기 

‘임팩트’ 있는 공원만들기도 천안시의 숙제로 남아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원, 적당히 정비된 공원은 ‘밋밋’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 가게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한적한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가게가 사람을 끌어들이지만, 후자는 사람이 가게의 매력에 반해 찾아가게 된다. 

찾아가는 공원으로 삼거리공원과 도솔공원이 있으며, 공원이랄 수는 없지만 태학산 자연휴양림도 변화 속에 자리하고 있다. 
 

▲ 천안의 대표적인 공원. 천안삼거리공원이 개발을 통해 힐링공원에서 놀이공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천안삼거리공원은 전국민이 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정선아리랑’이나 ‘부산갈매기’, ‘목포의 항구’ 등을 아는 것처럼 ‘천안삼거리’ 또한 민요로부터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천안삼거리를 다녀갔지만 와보고 ‘실망’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최근 천안시는 수백억원을 들여 천안삼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버들타워, 삼거리주막거리, 음악분수, 별자리정원, 버들공연장, 기원의언덕, 기원의다리, 야생초화원 등 다양한 설치시설을 모색중이다. 
 


천안 신부동 터미널 인근에 자리잡은 ‘도솔광장’도 조금씩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전체 6만1507㎡ 면적에 수백억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된 도솔광장은 진입광장, 잔디광장, 시민의숲, 지하주차장, 보도육교, 야외공연장, 인공암벽장 등이 설치돼 있으며 반려견 놀이터도 추가설치됐다. 

또한 풍세면에 위치한 태학산 자연휴양림도 적극적인 관람객 유치로 돌아섰다. 그간 기본적인 시설에 그쳐 다소 한적한 곳으로 인식됐었다. 이곳에 천안시는 취사장, 캠핑장 12개면과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을 조성했다. 캠핑장 30면을 조성하는 등 모두 19억원을 투입해 42개 면의 숲속 오토캠핑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 50억원을 투입해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1억4000만원을 들여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해 운영중에 있다.
 

좀 더 매력있는 관광지 만들기 


▲ 독립기념관.


가족단위 관광에는 자고로 여러 볼거리와 먹거리가 붙어있어야 오롯이 1박2일로 머물 수 있다. ‘천안 관광지’ 하면 떠오르는 것이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사우다. 교육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순수한 ‘관광여행’의 한계가 있다. 

병천순대는 그나마 먹거리로 합격점이다. 널리 알려져 있어 춘천 가면 닭갈비를 먹고오자는 것처럼 ‘천안에 가면 병천순대를 먹어보자’는 암묵적 관심이 생겨있다. 유관순 사우를 돌아보고 만세운동이 있어났던 아우내장터 옆 병천순대골목에서 식사하는 일정이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천안여행을 즐기기로는 너무 부족하다. 천안은 어떤 상품을 개발하면 좋을까. 
 

▲ 천안기념물로 지정된 광덕호두나무.


지역적 특성에 기댄다면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진 ‘호두마을’과 ‘거봉마을’을 떠올릴 수 있다. 호두와 관련해선 이미 시배지(始培地)라는 공간적 장소가 있고 호두과자라는 먹거리 상품이 개발돼 있다. 호두박물관을 꿈꾸는 농가도 있고, 산비탈의 호두밭 전체를 관광농원으로 삼아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계획도 있다. 

입장 거봉포도 또한 정보화마을로 운영된 지 오래다. 거봉포도로 포도주를 생산하는 시설도 갖췄다. 청도의 와인터널과는 색다른 구성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거봉포도를 소재로 ‘거봉마을’을 만들어보는 것은 시도될 만하다.   

천안이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라는 점을 부각해 ‘교통박물관’을 두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교통물들을 미니어처로 만들되, 세상 모든 교통수단을 보여준다면 가족단위 관광지로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어사 박문수는 조선 영조 때의 명신으로 전설적인 암행어사로 알려져 있다. 때로는 지방관리나 토착세력들의 비리를 응징하기도 하고, 흉년에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백성들을 구제하는 등 백성들과 애환을 함께 함으로써 백성들로부터 크나큰 칭송을 받은 인물이다. 천안시는 위민행정의 표상인 ‘어사 박문수(1691~1750)’를 기리기 위해 그의 묘가 있는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석산 등산로를 어사 박문수 테마길로 조성했다.


▲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독립운동의 주역들을 기리는 추모각이 세워졌다. 유관순 열사의 초혼묘와 기념관도 있다. 열사 탄생 100주년인 2003년 4월 문을 연 기념관은 유관순 열사의 수형자 기록표와 호적등본, 재판기록문 등이 전시돼 있으나, 현재 전시 개편에 따라 11월까지 임시 휴관이다.

▲ 유관순 열사 생가.


▲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태학산은 많은 종류의 자생화와 수목이 분포되어 있고, 특히 소나무가 집단생육하고 있어 솔 내음이 가득하다. 태학산 자연휴양림에는 오토캠핑장, 유아숲체험원, 산책길이 조성돼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단위에 알맞은 곳이다. 오토캠핑장은 총 33면의 캠핑존과 취사장, 야외탁자, 세면장, 샤워실, 화장실, 주차장 등 기본시설과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아이들이 흙과 나무 등 자연을 직접 보고 만지고, 숲 속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 숲쇼파, 그루터기쉼터, 숲속 인디언집, 스파이더맨놀이, 세줄건너기, 밧줄오르기, 출렁다리 등의 시설에서 모험심과 탐구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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