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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청당동 ‘백채 김치찌개’집… 맛집이군요~

찌개 속 고기맛, 김치맛 일품에 가벼우면서도 깊은 국물맛에 엄지 척

등록일 2024년12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어느 아리따운 외국인 여성이 한국에 좀 살더니 ‘김치’ 없으면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김치중독입니다. 한국인 중에서도 상위 10%에 들지 않을까요. 

“무슨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물으니 곧바로 ‘김치찌개’랍니다. 아,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한국인 상위 1%는 되지 않겠습니까. 
 

▲ 고기, 두부, 김치.. 삼합이 따로 없네요~.


제가 아는 천안 김치찌개 맛집은 두 군데입니다. 설마 ‘두 군데’ 뿐이겠습니까만, 수많은 김치찌개집 중에 ‘제가 가 본 집’을 비교한 것이니 ‘우리도 맛집인데’ 하는 곳이 있거들랑 혹여라도 실망 마세요. 

한 곳은 쌍용동(충무병원 인근)이고, 최근 지인(양 선생)을 통해 알게 된 곳이 청수동(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수6로 35-30)입니다.

작은 음악공연이 끝난 뒤 늦은 저녁, 약간 출출해진 상황에서 지인은 “요, 근처 내가 잘 아는 김치찌개 맛집이 있으니 그리 가세” 합니다.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백채 김치찌개 천안청당점’이란 음식점이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없는 곳. 

우리는 마지막 손님으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김치찌개 2인분이요.”
 


김치찌개가 불판에 올려지고 살짝 끓을 때쯤, 양 선생은 능숙하게 가위와 집게를 잡습니다. 그리곤 찌개 속을 휘젓더니 커다란 돼지고기를 꺼내잡곤 썩둑썩둑 썰어버리네요.

순간 착각했더랍니다. 베테랑 낚시꾼이 월척을 낚아채 올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이 집은 고기를 많이 줘요.”

아주 비밀스럽게 조용히 속닥입니다. 이곳의 맛의 비결을, 알리면 안되는 사람처럼. 
 


그런데 저 앞에 커다랗게 쓰여있는 걸요. 

<고기를 아끼면 우리는 망한다>고. 

“네, 정말 그러네요.” 

저도 비밀스럽게 화답합니다. 

비계가 살짝 섞인 커다란 돼지고기는 두 덩이네요. 벌써 침이 고이고, 허리띠를 미리 풀러놓을까 싶습니다. “양이 만만치 않은데요.”

드디어 먹어도 되는 시간. 
 

▲ 소풍 기다리듯..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설레입니다.

▲ 김치찌개에 가장 어울리는 밥.


국물을 한 입 뜨니, 가벼우면서도 진한 국물맛. 

“오오.....” 

노래 잘하는 사람을 ‘소리반 공기반’이라 하듯, 김치찌개에서 노래비결이 담겨있습니다. 이젠 고기를 국물과 한 첨. 고기와 김치를 숟가락에 가득 올려 한 첨. 

와, 이건 ‘딱 좋은 김치찌개’ 맛입니다. 

배도 덜 고픈데, 적지 않은 밥 한공기에다 김치찌개 먹는 재미에 푸~욱 빠졌습니다. 
 

▲ 콩나물 무침의 정석 중 하나~.

▲ 김치찌개에 멸치조림은.. 살짝 이질적이랄까. 네모세상에 세모.


밑반찬으로 나온 콩나물 무침과 멸치조림도 맛깔스럽고요. 

“어? 여긴 김치를 안 주나요?”

양 선생은 김치찌개 속 김치를 젓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 많은데 뭘 더 찾느냐는 듯한 액션을 취합니다. 그도 그렇네. 무심결에 김치를 찾았더만, 김치 없어도 김치는 충분하고만.

괜히 김치를 찾은 나를 탓하며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 혹, 달걀후라이는 탐내지 마세요. 양 선생이 오랜 단골이라 저도 얻어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ㅎ


그런데, 김치찌개를 조금 남겼어요. 양도 많거니와, 양 선생이 적당히 먹었기 때문입니다.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는데... 특히 맛난 음식은 말이죠. 
 

참, 혹시 찾아가시는 분이 있거들랑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은 가지 마세요. 쉬는 날이라니까요. ^^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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