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건방진’ 데뷔시절 일화가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나영, 이정현, 오승현, 김민희.
연예가 와글와글
‘인기와 겸손은 반비례한다?’ 만인의 연인으로서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스타’들에게 이 말은 얼추 들어맞는 듯하다. 최근 발간된 여성 패션잡지 <슈어>(10월호)는 취재기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본 ‘스타들의 올챙이 시절’을 다루면서 몇몇 ‘건방진’ 신인스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여성잡지 <슈어>, 스타들의 ‘건방진 데뷔시절’ 화제
톱스타 조성모가 데뷔곡 ‘헤븐’으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을 무렵 그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섭외에 나선 취재기자에게 매니저는 “페이지당 한 1천만원 주면 생각해 보겠다”는 황당한 대답을 남겼다. 조성모 역시 2시간 넘게 기다리며 애태우는 취재진에게 눈길 한 번 안 돌리다 방송국 오락프로 담당 PD 자녀들과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는 컨디션이 나빠 인터뷰를 못하겠다면서 돌아섰다고.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평민’이라고 말했다가 분노한 네티즌들 사이에 집중 포화를 맞았던 신세대 스타 김민희가 데뷔 초 잡지사 패션모델로 활동하던 시절에 남겼던 유명한 어록이다. “(같이 촬영하던 신인 모델을 가리키며)언니, 나 저 못생긴 애랑 같이 찍지 않으면 안돼요?”
얼마 전 SBS 드라마 ‘스크린’에 출연했던 탤런트 오승현은 신인시절 모 잡지사의 화보 촬영을 위해 촬영장에 도착했다가 또래의 신인 모델 한 명이 더 와 있는 것을 보고 ‘화장실에 가겠다’며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매니저가 밝힌 그 이유는 “둘이 같이 찍는 거라 못하겠다는데요”였다.
과거 드라마 ‘아들의 여자’를 찍던 고소영은 망원렌즈로 멀리서 현장 스케치를 하던 취재진을 발견, 흥분된 얼굴로 차에서 내리더니 카메라를 휙 밀치며 “치우란 말이야!”라는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다. 카메라 기피증은 미남스타 원빈도 만만치 않았는데, 드라마 ‘꼭지’로 급부상한 그를 취재하러 충청도 산골마을까지 4시간을 달려간 취재진은 카메라만 보면 고개를 돌리고 뛰고, 눈을 감거나 기둥 뒤로 숨는 등 원빈의 ‘숨바꼭질 거부’ 덕에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영화 ‘꽃잎’으로 주목받은 이정현이 가수로 데뷔했을 당시. 화보 인터뷰를 위해 촬영장에 나타난 이정현은(그것도 1시간이나 늦게) 촬영 중에도 바쁘다며 온갖 까탈을 부리면서 1분 단위로 시계를 보더니 방송출연을 위해 다음 스케줄로 이동하기 전 메이크업을 지운다며 자리에 앉아 30분간을 전화에 수다로 보내다 자리를 떠나 취재진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가장 많은 취재기자들이 언급하면서도 칭찬으로 일관했던 스타가 바로 탤런트 이나영. 인기를 얻은 이후에도 멀리서 아는 얼굴이 보이면 지나치지 않고 먼저 달려와 인사하는 의리파이며,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촬영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구내식당 가서 밥먹자”면서 직접 식판 들고 배식받아 2천원짜리 밥을 맛있게 먹을 만큼 소탈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