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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경쟁력?” 30, 40대 연기자가 뜬다!

등록일 2003년10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연기파 중견배우 안방극장·스크린 장악 ‘구관이 명관!’ 한국 연예계의 연기자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신세대’ 운운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장악하던 20대 청춘스타들이 ‘반짝 인기’에 휘말려 생명력을 잃어가는 대신, 30대를 훌쩍 넘어선 중견 연기자들의 활약은 갈수록 더욱 왕성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장기적인 사회불황과 맞물려 시청률과 흥행 면에서 불안감을 느낀 제작자들이 연기력이 다소 불안한 ‘눈요기 스타’에게 희망을 걸기보다 ‘노련한 연기자’들을 통해 안정적인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기대심리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방송계와 영화계를 뒤흔들고 있는 ‘30?40대 열풍’의 주역들을 살펴봤다. 방송가 시청률 톱을 달리던 KBS 일일극 ‘노란손수건’이 지난 3일 종영되면서 정상탈환을 향한 방송가의 시청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20%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드라마로는 KBS의 ‘장희빈’, MBC의 ‘대장금’ ‘회전목마’, SBS의 ‘태양의 남쪽‘ 등. 주목할 것은 이 드라마들의 주인공이 대부분 30대 이상의 연기파 배우들이란 것이다. ‘노란손수건’의 경우 빅스타를 기용하기보다 이태란(29) 추상미(31) 김호진(34) 조민기(39) 등 노련한 연기파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일일극으로서 시청자들의 흡입력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방송 초반 시청률 부진으로 ‘미스 캐스팅’ 수모에 시달렸던 ‘장희빈’의 헤로인 김혜수(34)는 드라마가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진가를 발휘, 최근 25%대를 기록하며 수목극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SBS ‘요조숙녀’와 MBC ‘좋은사람’이 각각 김희선 고수, 소유진 신하균 조한선 등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들을 총동원하고도 20% 미만의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성과다. 9월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대장금’은 29일 5회 방송부터 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후반기 안방극장 사극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2000년 SBS ‘불꽃’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컴백한 이영애(33)가 ‘대장금’의 장기 레이스를 이끌어갈 주인공이다. MBC측은 쉬는 동안 연기자로서 내공을 다져둔 이영애의 진가가 회를 거듭할수록 강력하게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장금’과 같은 날 첫 방송을 편성하며 정면 대결을 시도한 KBS 월화극 ‘상두야 학교 가자’는 잘 나가는 신세대 스타 공효진과 가수 출신의 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어색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1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전작인 ‘여름향기’가 송승헌 손예진이라는 빅스타를 대동하고도 시청률 참패를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방송 3사 주말드라마의 희비도 마찬가지. ‘인어아가씨’로 만년조연의 설움을 달래고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는 장서희(34)를 또다시 주연으로 내세운 MBC ‘회전목마’가 20%대를 기록하며 시청률 톱10 안에 자리잡고 있다. SBS도 카리스마의 대가 최민수(42)와 최명길(42)을 나란히 캐스팅한 ‘태양의 남쪽’을 선보이며 ‘제2의 모래시계’ 열풍을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송 초반부터 20%대의 시청률을 훌쩍 넘기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태양의 남쪽’은 두 연기자의 눈빛만으로도 드라마에 대한 무게감이 실린다는 평. 안정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 흡입 이에 반해 ‘보디가드’ 후속으로 편성한 김유미 김민종 주연의 KBS 주말극 ‘진주목걸이’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후 1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한 발짝 뒤처지고 있다. SBS는 주말극장 ‘태양의 남쪽’에 이어 연달아 방송되는 김수현 극본의 특별기획극 ‘완전한 사랑’에도 차인표(37) 김희애(37) 이승연(36)을 주연으로 내세워 중견 연기자들의 노련미로 승부를 걸겠다는 야심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안방극장의 30대 열풍에 대해 “인터넷 세대인 젊은 층이 TV를 외면하는 것과 달리 사회 불황과 맞물려 TV 앞으로 몰려드는 중년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중견 연기자들을 섭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영화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올해 개봉된 작품 가운데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극장가 흥행 1위에 올랐던 한국영화는 최근작 ‘오! 브라더스’를 비롯해 ‘조폭마누라 2’ ‘바람난 가족’ ‘싱글즈’ ‘장화, 홍련’ ‘살인의 추억’ ‘선생 김봉두’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이다. 이 가운데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하늘 권상우를 제외하면 놀랍게도 모든 영화의 주인공들이 30대 배우들로 이루어져 있다. ‘X세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로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흥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이정재(31)는 서른이 넘어서야 녹록해진 연기력을 발휘, ‘오! 브라더스’를 통해 전국 3백만에 육박하는 흥행대박의 감격을 누릴 수 있게 됐으며, 이 작품으로 주연 신고식을 치렀던 이범수(35)도 늦깎이 스타로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최근 결혼식을 올린 ‘조폭마누라 2’의 신은경(31)을 비롯해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30) 황정민(34), ‘싱글즈’의 장진영(30) 엄정화(33), ‘장화, 홍련’의 염정아(32),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37) 김상경(33), ‘선생 김봉두’의 차승원(34) 등도 서른을 훌쩍 넘은 30대 스타로서 안정된 연기력과 무르익은 개성을 앞세워 국내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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