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안을 총선 물망에 출향인사 장관 이름이 거론되면서 관심을 일으키는 ‘천안을’ 지역. 천안 갑·을·병 선거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완주 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이동하면서 이규희 전 천안갑 국회의원과 김영수 충남도당 청년위원장이 뛰고 있다. 여기에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도 저울질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2월28일 정부종합청사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다음날 천안서북구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천안시 을’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고향인 성환읍을 찾아 귀향인사를 하며 새로운 여정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1월1일 첫 공식행사로 천안인의 상 참배를 마친 정황근 전 장관은 이달 7일 국립공주대학교 천안공과대학 9공학관 컨벤션홀에서 자신의 저서 ‘소통과 혁신의 길’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만 국민의힘 천안을 당협위원장도 2일 서북구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제22대총선 천안(을)지역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정만 위원장은 1989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지에서 과학수사기획관,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검사, 부부장검사 재직중에 김홍걸-최규선 게이트,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사건, 스폰서 검사사건, 해수부장관 뇌물수수 사건 등을 맡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편에서 법이 만들어지고 발의돼야 한다”며 “22대 총선에 승리해 국민이 혜택받는 법을 만들어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편이라도… '외부인물에 대한 경계'
지난해 12월11일 ‘국민의힘 천안시을 당원협의회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갑작스런 기자회견이 열렸다.
‘22대 총선 후보선출에 있어 낙하산 공천 등 어떠한 불공정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현 당협쪽에서 정황근 장관의 개입(출마)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낙하산 공천은 당의 단합을 깨친다는 말과 함께, 선거참패의 결과를 거론하기도 했다. 예전과 달라진 현상이다. 좀 더 뛰어난 인재영입을 위해 ‘전략공천’이라는 말로 기꺼이 받아들였지만 지역을 단단히 다져놓은 세력 앞에 외부영입은 바늘귀에 낙타 들어가기처럼 어려워진 것이다. 갑자기 해당지역에 내려와 선거전에 뛰어들어봤자 당원투표에서 현저히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것을 싫어하는 세력과 이를 텃새부리는 것으로 간주하는 중앙당과의 힘겨루기이기도 하다.
당협 일동은 ‘장기간 지역주민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것이 선거승리의 공식이라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으며, 경력은 좋더라도 지역주민과 호흡하고 교감하지 않은 후보는 필패의 길이라는 것이 경험상 결론’이라는 명분을 들이밀었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이정만 당협위원장이 임명된 이래 모든 당원들이 절치부심하면서 읍면동 조직까지 완벽하게 구축하고 지역봉사활동에 헌신하며 주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얻어가는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역활동이 전혀 없는 사람의 낙하산 공천이나 그들의 눈높이에서 지역당원의 뜻과 다른 일방적, 불공정한 행위를 결코 용납않겠다는 뜻을 강력히 선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