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국민의힘) 충남도지사가 12일 국민의 힘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에 쓴소리를 던졌다. ‘김태흠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지금은 국민의 힘이 혁신도 못했고, 그래서 국민께 신뢰도 주지 못한 상황”이라며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책임’을 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전권을 위임한다며 구성한 혁신위는 김 대표가 오히려 발목만 잡아 빈손으로 해산했다고 지적했다. 리더십을 상실한 김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가는 것이 옳다는 소신을 전했다.
전문 [김태흠의 생각]
국민의힘이 혁신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 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김기현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 당 구성원 모두가 사즉생(死卽生)을 하라며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돌리고, 대표직에서 뭉개고 있는가.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기현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자리라는 것은 구성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이지 욕심으로 뭉개는 곳이 아니다.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께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나 신뢰와 리더십을 상실했다.
욕심을 낸들 대표직 수명은 청명에 죽거나 한식에 죽거나다.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 선거 당시 약속했던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 달성은 반토막이다.
전권을 위임한다며 구성한 혁신위는 오히려 김 대표가 발목만 잡아 빈손으로 해산했다. 결과물 하나 없는 혁신으로 어떻게 당원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
당이 새롭게 변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한 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과 벌거숭이 임금님의 리더십으로는 당의 미래를 이끌수 없다.
일부 초선들의 김기현 대표의 홍위병 노릇도 가관이다. 그런 행동으로 공천을 받은들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총선패배 후에 당과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상상해 보시라. 얼마나 끔찍스러운 일인가.
지금 초선의원들에게는 과거 초선들이 당이 어려울 때 벌였던 정풍운동의 기개를 되새길 때이다.
일부에서는 당대표가 없으면 당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축구도 성적이 안좋고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과 선수를 교체하고 전략, 전술을 수정한다.
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면, 그냥 앉아서 죽는 것보다는 그 혼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오호통재(嗚呼痛哉)라. 나의 친정이여….
2023. 12. 12. 충남도지사 김태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