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요조숙녀’로 브라운관에 컴백한 김희선.
스크린에서 거듭 흥행 참패의 고배를 들었던 톱스타 김희선(27)이 안방극장을 통해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희선은 8월13일부터 새롭게 시작한 SBS 드라마 스페셜 ‘요조숙녀’(연출 한정환)에 주인공으로 출연, 특유의 톡톡 튀는 발랄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브라운관 복귀는 SBS ‘토마토’ 이후 4년 만.
그동안 영화 ‘와니와 준하’ ‘화성으로 간 사나이’ 등에 출연하며 영화에 몰두해 온 김희선은 ‘배우로서 성숙해졌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끌지 못해 극장가에선 일찌감치 간판이 내려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방송 복귀를 앞두고 “겸손과 자기반성의 계기가 됐다”며 맘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탓인지 안방극장에선 이전의 발랄함과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새 드라마 ‘요조숙녀’는 ‘사랑은 곧 돈’이라고 여기며 요란하고 속물적인 사랑에 뛰어드는 여자와 잃어버린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한 남자의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 지난 2000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되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야마토 나데시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대역엔 신세대 탤런트 고수가 출연한다.
‘요조숙녀’는 멜로물의 천편일률적인 ‘지고지순’ 여주인공 캐릭터를 탈피해 사뭇 재미를 더한다.
김희선은 가진 건 ‘미모’뿐인 27세의 항공사 승무원 ‘하민경’으로 분해 ‘마성(魔性)’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무기삼아 ‘조건 좋은’ 남자를 사냥하러 다니는 귀여운 악녀 캐릭터를 연기한다. 영화를 통해 선보인 ‘차분하고 청순한’ 캐릭터보다 확실히 ‘스캔들 메이커’로 신문지상을 뜨겁게 달구었던 김희선과 딱 어울리는 맞춤 캐릭터.
특히 ‘토마토’ ‘미스터 Q’ 등에서 호흡을 맞춘 이희명 작가가 김희선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각색, ‘김희선표 트렌디물’의 절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