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신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2003 광주국제영화제 22~31일 개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광주국제영화제(Giff 2003)가 8월22일부터 31일까지 10일 동안 광주극장·씨네씨티·엔터시네마 등 충장로 극장가와 궁동 예술의 거리 등 광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광주영화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가운데 다소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영화 마니아들의 호응 면에서는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다. 마니아들을 흥분시킬 진귀한 작품과 일반 관객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이 골고루 포진한 광주영화제에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 22개국 1백30여편 출품 다양한 이벤트 볼거리 충족
올해 광주영화제는 전세계 약 22개국에서 출품된 1백30여 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상영작들은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감독부터 자신만의 스타일과 영화미학을 확립한 거장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개막작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인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선정되었다. 제목처럼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영화는 동자승의 성장과정을 계절의 순환에 실어 그려낸 수작으로 완성 전부터 각종 세계영화제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화제작이다. 폐막작으로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칠레의 라울 루이즈 감독의 ‘그날’이 상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기존의 신인 감독들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영 시네마’와 세계 유명 감독의 화제작을 선보이는 ‘월드 시네마 베스트’, 올해 새롭게 시도되는 다큐멘터리 작품을 모은 ‘논픽션 시네마’를 비롯해 ‘존 포드 회고전’ ‘일본 액션영화 특별전’ ‘안성기 특별전’ 등 총 11개의 메인 프로그램과, 기획 프로그램으로 ‘시네마 실크로드’ ‘애니메이션 특별전’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 광주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영화배우 겸 제작자 명계남은 이번 출품작에 대해서 “타영화제에 비해 영화 감상에 집중하기 좋으며,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값진 작품들이 프로그램을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마니아들의 열광적 호응을 받고 있는 광주영화제만의 특징을 살려 올해 처음 ‘시네필 ID카드’를 도입, 열혈 영화팬들이 특별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일반상영작 입장료가 편당 5천원(개막작·심야상영 1만원)인 데 비해 하루 네 편씩 총 32편을 감상할 수 있는 시네필 ID카드는 3만원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관객·시민과 함께 하는 영화제로 확대하기 위해 상영극장이 밀집된 충장로에 ‘영화의 거리’를 조성해 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매일 오후 3시, 5시 두 차례에 걸쳐 전주 산조 예술제 ‘또랑깡대’(23?24일), ‘거리 마임’(25?26일), ‘금도끼 은도끼 인형극’(27일), ‘헬로우 매직’(28일), ‘매직 서커스 줄 인형극- 마리오 네뜨’(29?30일) 등이 공연된다.
한편 영화제 입장권은 각 상영관마다 현장 매표소가 설치 운영하며, 온라인 예매는 광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giff.or.kr)와 티켓파크(www. ticketpark.com)에서, 전화 예매는 1588-1555번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