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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이 아니라 성적 차별이라구! ” 정다빈 합격 ·하리수 낙방…

등록일 2003년08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트랜스젠더 스타 하리수가 한양대 2004년도 수시전형에 낙방한 후 ‘성차별을 받았다’고 제기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을 일으켰다(좌), 동국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정다빈.(우) 연예인 대학교 특례입학 논란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8)의 대학 낙방과 탤런트 정다빈(23)의 합격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한양대학교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한 하리수가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전환자라 대학에 떨어진 것 같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 야기된 것. 가뜩이나 연예인 특례입학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갖고 있던 네티즌들은 ‘연예인이면 무조건 대학에 다 들어가느냐’며 참았던 분노가 폭발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리수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2004년도 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했으나 지난 8월2일 학교측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당시 대만 금곡장 시상식에 게스트로 초청되어 대만에 머물고 있던 하리수는 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harisu.co.kr)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혼자 방에 있는데 너무 외롭고 슬퍼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오늘 오전에는 정말 슬픈 소식을 들었어요. 난생 처음 치른 대학입시에서 고배를 마셨다고 하네요. 눈물이 나더라구요. 작년에 법적인 여자로 인정받고 정말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기를 원했는데… 아직까지 성전환자는 대학에 갈 수 없는 건가 봐요.” 하리수는 이어 “범법자도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나에겐 그런 학습권도 없는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다는 희망이 내겐 큰 어려움으로 느껴진다”며 착잡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특히 “편견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고 주장하며 이번 수시모집의 탈락 원인이 트랜스젠더로서의 차별 아니냐는 의혹을 내비쳤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한양대측은 “하리수의 연기경력이 적어 선발 기준 점수에 부족한 것”이라며 “오락프로 출연 빈도는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하리수는 지난 2001년 영화 ‘노랑머리2’로 데뷔한 후 KBS 단막극 ‘도시괴담’ 한 편에 출연했을 뿐, 연기보다 가수로 데뷔한 후 각종 오락프로에서 맹활약을 펼쳐왔다. 이 같은 하리수의 ‘성차별’ 발언은 오히려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린 꼴이 되고 말았다. 하리수 홈페이지와 인터넷 각종 연예 사이트 게시판에는 하리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조건 한양대가 당신을 성전환자라고 해서 떨어뜨렸다고 생각하나? 실력 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남 탓 아닌가?” “성적이 안되는 것을 성차별이라 하다니… 성적차별이면 몰라도” “하리수가 원서 넣으면 무조건 붙어야 되나? 성적소수자는 평등의 대상이지 특권의 대상이 아니다” “하리수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것에 대해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고 그걸 핸디캡으로 이용하려는 거 같다” 등등. 현재 하리수의 홈페이지는 서버점검을 이유로 수일째 중단되어 있는 상태다. 네티즌들의 비난의 불똥은 최근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2004년도 수시전형에 합격한 탤런트 정다빈에게도 튀었다. 이렇다할 활약 없이 조연급 배우로 활동하던 정다빈이 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고교(성남 영덕여고) 졸업 5년 만에 대학생 간판까지 달게 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네티즌들의 이 같은 불만은 최근 해마다 늘어나는 연예인들의 특례입학에 대한 불편한 심기와 맞물려 있다. 치열한 입시제도에 숨 한 번 제대로 못 쉬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에 비해 일부 자격미달 연예인들이 비교적 손쉽게 대학에 입학하고, 게다가 연예 활동을 이유로 입학 후엔 휴학을 밥먹듯 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다음사이트 게시판에는 “머리 나쁜 연예인들 TV 나와서 좀 뜨면 대학은 상으로 받는 건가?” “대학에 들어가도 출석도 제대로 못할 거면서 굳이 가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가 무슨 자기네들 명예 위신 높여주고 군대 늦춰주는 곳인 줄 아나” “삼복 더위에 죄수처럼 갇혀 공부하는 전국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분통 터지는 일이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하리수의 소속사인 TTM엔테터인먼트측은 지난 5일 하리수가 괌에 있는 미국의 사립대학 A.I.U(American International University)의 예술대학 연극영화과에 4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오는 가을학기부터 등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올 초부터 해외 대학에서 입학 요청을 받아오던 중 이번 소동으로 한바탕 마음 고생을 겪은 후 국내 대학 진학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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