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방이 정균(이민우)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마지막 장면.
경대승과 수안궁주 로맨스 가세, 여성시청자 공략 -고려 무신정변을 소재로 한 KBS 대하사극 ‘무인시대’(연출 윤창범·신창석)가 무신의 난을 주도했던 이의방(서인석)이 8월2일 방송된 51회를 끝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면서 새롭게 젊은 피를 수혈, 2기 체제로 출범한다. 총 1백50부작 가운데 본격적인 무인의 시대를 열어갈 이번 ‘무인시대’의 하이라이트는 정중부(김흥기)·정균(이민우) 부자의 독재 체제를 제거하는 데 앞장선 청년 호민관 경대승(박용우)의 등장. 중장년층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무인시대’의 대결구도와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내용을 미리 살펴봤다.
제2기 ‘무인시대’ 체제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젊은 피 수혈이다. 제1기 이의방의 집권과 몰락의 과정에서 안정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흥미를 더했던 중견 연기자들이 여전히 탄탄한 뒷받침을 이루며, 경대승 역의 박용우를 필두로 젊은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도방정치, 정균과의 세력 다툼, 명종의 막내딸인 수안궁주와의 안타까운 러브스토리 등 새로운 사건들의 중심에 선 경대승의 등장은 ‘무인시대’에 신선한 생동감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신정권의 실력자 경진의 아들로 15세에 관직에 진출한 경대승은 역사 병법 천문 지리를 깨치고 수려한 외모와 달리 무예로 감히 대적할 자가 없었던 문무를 겸비한 인물.
아버지 경진이 정중부의 측근 세력으로 참여하여 출세가도를 달렸지만 그는 오히려 권력 실세들의 전횡을 보며 무신정권에 회의와 반감을 품게 된다. 약탈했던 군인전의 반환, 부정한 고위무관들에 대한 하극상 선동 등 조정과 군부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한다. 26세 때 무신정권의 핵심 정중부를 제거하려던 그는 수안궁주의 눈물을 계기로 마침내 정중부 부자를 제거하고 실권을 장악한다.
신변보호를 위해 사병집단인 도방을 설치하여 문무신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경대승의 활동은 민중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도방정치의 격무와 수안궁주와의 가슴아픈 이별로 병에 걸려 쇠약해진 후 30세의 나이에 부하들에게 독살, 짧은 생을 마감한다.
무인들의 칼부림으로 선굵은 남성 드라마를 표방했던 ‘무인시대’가 2기 체제에 들어서면서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내건 히든카드가 바로 경대승과 수안궁주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
수안궁주의 빼어난 자태를 흠모했던 정균이 강압적인 방법으로 그녀를 차지하려 하자 그의 횡포에 가슴앓이를 하던 수안궁주는 명종의 언질을 받고 자신이 연정을 품었던 경대승에게 도움을 청한다. 수안궁주의 눈물이 혈기왕성한 청년 경대승의 가슴에 불길을 당긴 것. 결국 경대승이 정중부와 정균의 제거를 실천하지만 경대승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하던 수안궁주와 그 속내를 의심하고 안타까워하던 경대승은 가슴아픈 이별을 맞게 된다.
경대승 역을 맡은 박용우는 영화 ‘올가미’ ‘쉬리’ ‘무사’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해 온 탤런트 겸 영화배우. 온화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이 외유내강형의 경대승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수안궁주 역은 아직 캐스팅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