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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타령춤축제 현장을 가다

23일(금)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천안종합운동장의 춤축제 현장 모습

등록일 2022년09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흥타령춤축제 2022'가 열리는 천안종합운동장. 

코로나19로 2년을 쉬고, 올해는 삼거리공원 개발공사로 인해 처음으로 종합운동장에서 축제를 열었다. 

18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지만 낯선 장소에서 여러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축제를 돌아본다. 


종합운동장을 두고 둥그런 반원형 축제장. 

어디서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 주차하고 제일 처음 만나는 곳이 '농특산물 한마당큰잔치'일 수도 있다. 


전국 어딜 가나 각설이 같은 복장으로 욕을 '허벌라게' 해대는 진행자의 빼어난 말솜씨에 이런 곳의 자리는 항상 만원이다.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좋다 하는 구경꾼들의 응원에 진행자는 더욱 열정적으로 기분 좋은 욕을 해댄다. 

노래는 또한 얼마나 잘하는지. '안동역'을 부르는데, 가수 진성이 온 듯하다. 


튀김류도 축제장에서 먹거리의 '꽃'이다. 

지나가다가도 눈길이 닿기만 하면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그곳으로 향한다. 


한마당 큰잔치를 벗어나 동선따라 이동하니, 화장실이 부족할까봐 깨끗하고 정갈하게 준비했다. 이렇듯 야외에까지 해놔도 부족할 수 있다. 수백 수천의 관람객들이 모여있는 축제장이니까 말이다. 


종합운동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서 바라보는 전경. 

삼거리공원이 자꾸 밟히는데 어쩌겠누. 공사 때문에 이리 종합운동장 앞 넓은 광장에서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


꼬마아이들이 고기를 잡는라 열중이다. 

부모나 가족은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응원한다. 


예전 흥타령춤축제장에서는 못본거 같은.. 각양각색의 고무신들이 어르신들에게는 옛날의 추억을, 젊은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디서 몇시에 어떤 공연을 하는지 저렇게 해놓으니 편하고 좋다. 

사람들의 눈길도 머문다. 


뭐하는 곳인데 사람들의 줄이 꼬리를 물고 있는가 싶은데.. 가까이 가보니 '상품이벤트'. 

그럼 그렇지. 이런 곳은 늘 줄이 길다. 인형뽑기처럼 빈 공을 뽑으면 코로나 예방 등 여러 긴급약품들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준단다. "에구, 난 인형뽑기에서 한번도 뽑아본 적이 없는데" 하고 푸념하니, 보조진행자가 실없이 웃는다. 

맨 앞에 선 여성이 뒤 친구에게 하는 말. "난 못 뽑을 거 같아. 먼저 뽑아볼래? 보고 좀 배우게.." 그런다. 뒤 친구도 자신은 없는 듯, "그냥 해. 나도 잘 하나." 뽑힐 기대보다 안뽑혀서 아쉬울 거 같은 걱정이 더 많아보인다. 


금요일 오후 서너시의 축제장은 생각보다 사람이 적다. 물론 예전 삼거리공원의 축제장보다는 많이 적다. 

이게 다 코로나19 덕분이다. 푸드트럭 외 먹거리장터가 빠지니 사람들도 물 새나가듯. 


설문조사하는 곳. 치약치솔을 주니 지나가다가 들러 설문조사에 임한다. 

예전보다는 많이 박할 것 같다. 즐거움도 적을 것 같고 돈 씀씀이도 줄었을 것 같고.. 


 

무대 위에 춤꾼들의 멋진 춤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썰렁. 

전에도 낮시간대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더 없어 보인다. 햇살도 비치니 관계자나 다리 아파 쉬었다 가자고 의자에 앉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뿐. 순수한 관객이 얼마나 될지 가늠이 안된다. 


아이들의 진로체험 공간. 

아이들도 열심이지만, 부모들의 눈빛이 더욱 초롱초롱하다. 기념사진도 찍느라 이리저리 바쁘다. 



여기는 어떤 모습일까? 

썰렁해 보이지만, 제품들이 궁금해 들어가보기로 하자.


이런저런 물품들이 있다. 

소가죽 벨트를 하나 살까 하다가 말았다. 덥썩 사는 것도 꺼려진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한.. 


푸드트럭들이 모여있는 곳. 저기 테이블들이 야외식당이라 볼 수 있다. 


옆 한 켠에는 농촌체험 한마당이 설치돼 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아예 뚝 끊겨 있다. 

항상 이러지는 않겠지 싶다. 


먹거리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있는데, 이마저도 예전과 비교된다. 

파는 사람들도 신이 나지 않나 보다. 주문과 그에 응하는 모습이 차분하고 조용하다. 

시끌벅적한 광경은 보기 어렵다. 


 


외국상품이 진열돼 있는 곳. 


언제부턴가 흥타령춤축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공연팀들이다. 


인기도 꽤 많다. 멋진 연주를 하고, 사람들은 그들 앞에 있는 모금함에 돈을 넣기도 한다. 

물론 이들이 사람을 끌어모으니 이곳 상품들이 좀 더 소비되고 있다. 

흥타령춤축제는 이곳 종합운동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천안 전역에서 이뤄지다 보니 사람들이 얼마나 즐기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하지만 메인무대는 바로 이곳이다. 이곳의 상황을 보면 춤축제가 어떠한가를 대략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또한 장소변경에 따른 어려움 등으로 '춤축제' 관계자들이 더욱 애쓰고 있는 것을 안다. 

볼거리도 많이 줄고 먹거리 또한 줄었다. 관람객은 한참 줄었다. 외지관광객도, 외국인들도 모두모두 줄었다. 먹거리장터가 빠진 것도 축제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인근 상권 활성화를 위한다 했지만 축제장은 축제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
 

그럼에도, 모두가 즐거웁기를 바란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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