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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연구와 코로나 팬데믹

건강‧복지 세계 최고수준…의학연구 예측불가

등록일 2022년04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명식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우리나라의 건강, 복지 수준은 지난 수십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이 분야에 관해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즉, 실제로 건강 및 관련된 치료가 행해지는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선배 의학자, 의사들의 큰 노고 덕분이다. 필자 세대도 어느 정도 이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의학연구 분야는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의 의학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보면 약간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 연구비를 주는 국가기관 또는 연구자들이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큰 발견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1993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PCR의 경우도 이로 인해 코로나가 창궐할 때 진단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코로나 mRNA 백신도 코로나 같은 팬데믹이 올 것이라고 예측해서 개발한 것이 아니다. 암백신 등을 위해 mRNA 백신 그리고 백신 보조제(adjuvant)로서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를 개발하다가 우연히 코로나 같은 팬데믹을 맞이하여 인류 건강에 크게 이바지하게 된 것이다. 이 또한 향후 노벨의학상을 탈 가능성이 있다. 

필자가 연구하는 분야인 자가포식의 분야도 마찬가지다. 2016년 이로 인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Ohsumi 선생이 효모의 리소좀을 연구하였을 때, 이것이 대사 변화, 대사질환의 발생, 그리고 알츠하이머병 등의 퇴행성뇌신경 질환의 발생과 관계가 있으리라는 것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그야말로 “유방암 치료의 획기적 연구는 유방암 연구보다 효모 연구에서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는 예전 선배 연구자들의 금언이 되새겨지는 시점이다. 이런 것을 보면 인간의 예측력이라는 것은 정말 보잘 것 없고 단 며칠 앞을 내다보는 것도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의학 연구의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우리는 현재 주어진 여건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우리 의학 연구자의 숙명이자 길이다. 순천향대학교는 2014년 SIMS 연구소(Soonchunhyang Institute of Medi-bio Science)를 설립하여 현재 19명의 전임 또는 특임 교수가 대사 질환, 줄기세포, 암, 퇴행성뇌신경 질환 분야에서 맹렬히 연구 중이다. 특히 초대 임정빈 SIMS 원장의 노고로 외국인 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게 되어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많은 것이 특징적이다. 필자의 연구실에도 러시아 학생 1명, 인도네시아 인턴 학생이 2명으로 연구실 회의에서는 영어를 써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된다하더라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진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코로나 이전과 같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순천향대천안병원은 현재 건립 중으로 2024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향후 지역사회를 위한 첨단 의료기관으로 자기 매김 할 것이다. SIMS와의 연구 협력을 통해 순천향대천안병원은 ▲당뇨병 등 대사 질환에 대한 원인적 치료 ▲기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첨단진료 ▲감염성 질환 치료의 원동력 및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Translational Research'(중개 치료)의 첨병으로서 주어진 몫을 다해 지역 사회와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명식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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