찼?TL 소녀’로 익숙한 CF모델 출신의 영화배우 임은경(21)이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인다. 임은경은 KBS 2TV 주말연속극 ‘저 푸른 초원 위에’ 후속으로 7월5일 첫 방송하는 ‘보디가드’(연출 전기상)에 여주인공 ‘나영’ 역을 맡아 13년 연상의 ‘유부남 배우’ 차승원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지난 6월23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보디가드’ 제작발표회장에서 임은경은 “더 이상 어린애로 보지 말아 달라”며 성인 연기자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임은경 차승원 한고은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22부작 주말드라마 ‘보디가드’는 제목처럼 보디가드들의 사랑과 성공을 흥미롭게 그려낸 드라마. 당초 최고의 대통령 경호원과 대재벌 무남독녀 여대생의 러브스토리로 그려질 예정이었으나 ‘진부하고 현실성이 없다’는 차승원의 완곡한 입김으로 주먹이 앞서는 ‘날건달’ 사설업체 경호원과 감자탕집 아르바이트생으로 신분이 강등(?)됐다.
고급스런 재벌 외동딸을 연기하기 위해 명품 의상 협찬까지 두루 마치고 일대 변신을 준비 중이던 임은경으로선 한마디로 ‘날벼락’ 같은 일. 그러나 극중 ‘나영’은 실세 야당 정치인의 숨겨진 딸로서 중요한 반전이 기대된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감자탕집은 차승원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 티격태격하면서 어느새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모락모락 싹트고 여기에 여성 보디가드인 한고은이 가세하여 삼각 애정전선을 펼친다.
임은경은 자신보다 다섯 살 적은 중학생 아들을 둔 ‘아저씨뻘’인 차승원을 연인으로 맞아 감정몰입이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차승원 아저씨가 너무 멋있어서 걱정 없다”면서 성인 연기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히 그동안 ‘TTL’ CF를 비롯해 영화 데뷔작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신비스런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이번 드라마를 통해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한 임은경은 “아직 한 번도 미팅에 나간 적이 없다”며 연애보다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음을 강조했다. 그래선지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배우’에 대해 “드라마 ‘피아노’를 보고 고수한테 반했다. 기회가 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함께 멜로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안경을 낀 지적인 외모에 재미있고 나를 잘 챙겨주는 남자가 좋다”며 고수와는 전혀 다른(?) 이상형을 피력해 자칫 스캔들성 오해를 비껴 가는 여유도 보여주었다.
데뷔 이후 끊임없이 안방극장의 러브콜을 받아오다 드디어 ‘꿈꾸던 배역’을 맡아 드라마 신고식을 치르게 된 만큼 “올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는 것”이 그녀의 최대 목표.
7월부터는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새 영화 ‘벼락 아파트’(감독 이기호)의 촬영이 겹쳐 강행군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대구에 사는 한 재수생의 상경기를 코믹하게 그린 ‘벼락 아파트’에서는 헛바람 잔뜩 든 ‘날라리’ 재수생 역을 맡아 기존 캐릭터를 뛰어넘은 엽기 발랄한 코믹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의 임은경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발랄한 캐릭터에 자극받아 실제 성격도 명랑하게 개조하겠다는 각오.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성숙한 변신이 어떻게 그려질지 안방극장에서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