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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붓고 물이 찼어요 

활액의 과다분비,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야

등록일 2021년12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권세원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정형외과

무릎 관절을 다치거나 관절 내 염증이 생기면 관절의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붓는다. 이때 우리가 흔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현한다. 활액은 무릎 관절의 마모와 충격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무릎을 둘러싼 활액막에서 만들어진다.

퇴행성 변화와 외상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변화나 외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의 관절 연골이나 반월연골판(반월상연골)은 탄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져 약한 충격에도 손상을 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 찢어지고, 떨어져 나간 관절연골이나 연골판 조직이 활액막을 자극해서 무릎에 물이 찰 수 있다. 그리고 무릎 과사용, 반복적 노동이나 운동 등으로 인해 십자인대의 섬유조직에 퇴행성 파열이 있거나 연골 표면이 손상돼도 물이 찰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감염도 원인

이외에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도 물이 차는 원인 중 하나다. 아침에 일어날 때 여러 관절이 뻣뻣하고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나아진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연골을 녹이듯 파괴하기 때문에 많이 진행되면 인공관절이 필요할 수 있다.
통풍성 관절염도 물이 찬다. 혈액 속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해 농도가 높아져 생긴다. 연골조직에 요산 결정이 침착되면서 연골이 약해지고 염증이 일어나면서 심한 통증과 열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적절한 약물 복용과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감염도 무릎에 물이 차는 중요 원인 중 하나다. 세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무릎 관절이 감염될 경우 화농성 관절염을 일으키는데 관절 보존을 위해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원인 없이 물이 찬 경우는 없다

외상이든 감염이든 무릎에 물이 찼다는 것은 반드시 원인이 있다. 그러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MRI 검사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관절 손상, 혈액검사로 감지되지 않을 정도의 염증, 배양이 안 되는 세균 감염, 다른 부위의 감염이나 과거의 감염으로 인해 우리 몸이 과민 반응해 물이 차는 경우 등이다. 그렇게 원인을 찾지 못할 경우엔 불편하지만 그냥저냥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으로 무릎에 물이 차면 붓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며, 열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무릎을 구부릴 때나 체중이 실리면 통증이 발생하고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등 여러 불편과 문제가 야기된다. 무릎에 물이 차면 휴식을 취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심하면 물 빼내고, 적극적인 치료를

물이 차더라도 1~2개월 정도면 자연적으로 흡수되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심하지 않으면 회복될 때까지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물을 빼는 것이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심하거나 많이 불편하지 않다면 꼭 물을 빼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항간에 ‘물을 빼면 물이 더 찬다’는 잘못된 정보도 오가는 데 사실이 아니다. 원인을 찾지 못하면 물을 빼내도 다시 차게 된다. 물이 차면 일단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원인부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하려면

평소 무릎관절을 강화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하면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무릎관절에 좋은 운동으로는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자전거 타기, 평지 걷기, 물속 걷기 등이 있다. 또 우리에게는 익숙한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고 앉기 등 좌식문화도 무릎관절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아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세원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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