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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염증으로 식도가 막혀? 

삼킴장애, 구토, 역류증상…‘호산구 식도염’

등록일 2021년10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윤홍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소화기내과

호산구 식도염은 식도벽이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로 채워지면서 나타나는 염증성 장애다. 다른 장기의 이상 없이 식도에만 염증이 국한되어 발생한다. 식도의 기능이상이 초래되어 삼킴장애, 구토, 역류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알레르기

호산구는 백혈구의 한 종류다. 기생충 감염이나 알레르기 질환 발생 시에 증가하며, 사이토카인(cytokine) 등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염증단계의 활성화에 관여한다. 기생충 감염 시 증가되는 호산구는 기생충에 손상을 주어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알레르기 질환에서 활성화된 호산구는 염증 증가로 여러 증상을 일으키며, 때로는 조직의 기능부전과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발생

호산구 식도염은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인에서도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호산구 식도염이 진단된 환자의 절반이상에서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 또는 천식이 동반 되는데 소아에서 더 많이 동반된다.

구토, 복통, 삼킴곤란, 흉통 등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영유아에게 호산구 식도염이 생기면 잘 먹지 못하고 토하고 성장장애까지 야기한다. 소아는 구토, 복통, 역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청소년이상 성인에서는 삼킴곤란, 흉통, 상복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호산구 식도염은 만성 염증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식도의 염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장기화 되면 협착이 생겨 식도 내 음식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

치료방법에는 식이요법과 약물치료가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서 흔히 사용되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 투약만으로 호산구 식도염이 회복되기도 한다. 호산구 염증의 호전에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인데 특히 식도에 바로 작용할 수 있는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가 부작용 대비 효과가 좋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식도협착이 진행된 환자에서는 내시경적 확장술도 필요하다.

알레르기 유발 음식 기피

호산구 식도염은 음식 알레르기 항원과의 연관성이 높아 식이요법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유발 음식을 확인해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과 우유, 계란, 밀, 콩, 땅콩, 생선·조개 등 6개의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제한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에 아미노산만으로 구성된 영양식만을 공급하는 방법도 있는데 환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증상 보이면 빠른 진료와 내시경검사

호산구 식도염의 국내 유병률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여러 환경의 서구화로 인해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삼킴곤란이나 역류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시경검사로 확인이 필요하다. 또 호산구 식도염의 발병 기전도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은 피하고,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진료와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윤홍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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