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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부르는 ‘녹내장’ FAQ 다섯 가지

등록일 2021년10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인정희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 안과

①“안압이 높은데 녹내장이 아니래요”

안압이 녹내장의 발생 및 진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안압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녹내장은 아니다.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시신경의 녹내장성 손상과 시야 결손의 유무로 진단한다. 안압이 정상범위보다 높더라도 시신경 손상이 없고 시야가 정상이면 녹내장이 아니라 고안압증이다. 하지만 고안압증도 추후 녹내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시신경의 변화와 안압 상승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안압이 30mmHg 이상이거나 녹내장 가족력 등 녹내장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안압 하강제를 점안 교육한다.

②“안압이 정상이면 녹내장이 아니죠?”

안압의 정상범위는 10~21mmHg. 그런데 안압이 정상이라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 시야 결손이 있을 경우엔 녹내장이다. 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과 같은 동양에서는 정상 안압 녹내장의 유병률이 70~80%로 서양에서 흔한 개방각 녹내장보다 더 높다. 정상 안압임에도 시신경이 손상된 것은 그만큼 시신경이 약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범위라도 안압 하강제를 점안해 안압을 더 낮춰줘야 한다. 시신경에 가해지는 물리적 스트레스를 줄여 손상의 진행을 늦춰야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약물에 반응이 없을 경우 다른 계열의 약을 사용해 볼 수 있으며, 만일 안압이 충분히 하강되지 않거나 안압이 떨어졌음에도 녹내장이 진행한다면 약을 추가한다. 또한 정상 안압 녹내장은 시신경으로의 혈류의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혈압, 고지혈증 등 혈류의 흐름과 관계된 내과적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③“녹내장인데 시력교정수술이 가능한가요?”

원칙적으로는 녹내장은 시력교정수술(라식, 라섹)의 금기사항은 아니다. 수술은 가능하며 굴절교정수술 자체가 녹내장을 더 악화시킨다는 보고나 근거는 없다. 하지만 시력교정수술을 받게 되면 각막의 형태가 바뀌고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안압이 실제보다 낮게 측정되어 녹내장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전에 수술시행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에는 스테로이드 점안액이 안압을 상승시키는 경우도 있어 자주 안압을 측정해야 한다. 이때 상승한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녹내장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④“안약을 넣으면 눈이 충혈 되고 따가워요.”

녹내장 환자는 매일 안압 약을 점안해서 안압을 관리해야 한다. 이 녹내장 안약은 충혈, 따가움, 알러지 반응, 속눈썹 길어짐, 눈 밑 검어짐, 눈 피로 증상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약을 꾸준히 쓰다 보면 충혈 등 부작용이 줄어들기도 하나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면 다른 계열의 약제를 찾아야 한다. 안약의 부작용은 안약 점안의 순응도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 후 약제를 결정해야 한다.

⑤“수술 후에도 안약을 또 넣어야 하나요?”

녹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약물적 치료, 레이저 치료에도 불구하고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시행하게 된다. 우리 눈에는 녹내장 수술할 수 있는 곳이 2~3곳 밖에 없어 평생 받을 수 있는 수술 횟수가 많지 않아 최대한 약물로 치료를 시행한 후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게 된다. 녹내장 수술 대부분의 경우 안압 하강의 유효기간은 5~10년 정도에 불과해, 수술효과는 영구적이지 않다. 수술 후 안압이 다시 상승하면 안압 하강제를 다시 점안하게 되며, 수술 부위에 대한 추가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안압 조절이 안 되면 재수술을 하게 된다. 녹내장은 평생에 걸쳐서 진행하며, 수술 한 번으로 치료가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평생 꾸준한 안압 관리를 통해 녹내장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의 치료임을 알아야 한다.

인정희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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