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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30% 4기에 발견…증상보이면 이미 늦어

장 청소 힘들다고 검사를 피하면 안되는 이유

등록일 2021년06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안태성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외과

위암에 이어 발생률 2위 암인 대장암은 항문에서 15㎝까지를 일컫는 직장에 발생하는 ‘직장암’, 그 위쪽 부위에 발생하는 ‘결장암’으로 분류된다. 대장암 1기는 대부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암세포가 근육층을 뚫고 나간 2기는 약 80%, 주변 림프샘까지 퍼진 3기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거치면 약 70%까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된 4기는 수술이 불가할 수도 있어 완치는 어렵다. 안타깝게도 전체 환자의 25~30% 정도는 4기로 발견된다.

증상 보이면 이미 늦은 대장암

대장암의 원인을 하나로 꼭 집어 말하긴 어렵다. 다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오랜 시간 동안 대장점막이 자극을 받아 유전자의 손상을 일으켜 용종을 만들고, 이 용종이 암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초기엔 증상이 없다. 증상을 일으킬 때는 어느 정도 커진 후이고, 이때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이 커지면서 음식과 대변의 흐름을 막는 경우, 다른 하나는 대변이 지나가면서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다. 장이 막히는 경우엔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며 변을 잘 못 보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출혈은 붉은 혈변을 보기도 하지만 이를 잘 모르고 빈혈증상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증상들만으로 병을 바로 의심하긴 어렵다.

치료는 ‘완전 제거’

대장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건 암의 ‘완전제거’다. 완전 제거가 가능한 선에서 가능한 많은 기능을 살려두는 게 좋다. 처음 암 진단 시에 얼마나 진행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암이 작고, 암의 성질이 공격적이지 않고, 크기가 작으면 내시경으로도 제거가 가능하다. 반면 너무 크고 주변 장기에 붙어있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경우 수술로 완전 제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엔 항암치료를 우선하고 반응에 따라서 수술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암을 다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2기 이상 ‘항암치료’

항암치료는 수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한다. 또는 수술로 완전히 절제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암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도 시행한다. 이런 경우는 예방적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수술 후 암의 병기가 나오는데 1기는 남아있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항암치료는 필요 없다. 2기는 암 자체의 크기는 크지만 임파선 전이는 없는 경우인데, 좀 부담이 적은 항암치료를 한다. 하지만 2기 중에서도 장이 막혔거나 또는 터지거나, 암의 성질이 좀 공격적인 경우와 임파선전이가 있는 3기는 조금 강하게 항암치료를 한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나 암이 남아 있는 경우엔 여기에 표적치료제를 추가하기도 한다. 

항암 시 탈모는 적어 

대장암의 항암치료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슥거림과 토하는 부분이다. 3기부터 시작하는 항암치료는 백금성분이 들어간 항암제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 백금이 신경을 손상시켜 손발의 저린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약물 치료가 끝나도 오랫동안 몸속에 남아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표적치료제 중 얼비툭스라는 약제는 여드름이 생기고, 베바시주맙이라는 약제는 드물지만 장이 터지는 일이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암에 비해 대장암의 항암치료제는 머리가 빠지는 일은 적다. 

적극적인 검진, 치료 필요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흡연, 과음, 가공육 섭취 등을 피하고, 당뇨, 비만 등이 있으면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이다. 용종일 때 제거하면 장을 보존하고 완치가 가능하다. 대장내시경검사 전 장청소를 많이들 어려워한다. 하지만 그 어려움 이상의 큰 이익이 있으니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권한다. 대장암은 전이가 있어도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치료 성적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안태성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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