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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괴롭히는 ‘위식도역류질환’, “어쩌나?”

등록일 2021년05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영신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소화기내과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가슴 쓰림과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이 가장 흔한데 쉰 목소리, 잦은 기침, 목의 이물감 등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다양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한 병이지만 방치하면 다른 합병증이 발생하고 삶의 질도 떨어진다. 최근에는 식습관 변화와 비만인구 증가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40대 이상, 남성 발병률 높아

유병현황을 살펴보면 40대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음주, 흡연, 비만 등이 위험인자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복부비만 비율이 높은 서양에서는 전체 성인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었는데,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체형이 변하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이 10~15%까지도 보고된 바 있다. 

프로톤펌프억제제로 치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약물은 프로톤펌프억제제(PPI)다.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식후 2시간 이내에 눕지 않는 생활습관 교정이 병행돼야 하지만,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다. 일주일에 2~3회 빈도로 가슴 쓰림, 위산역류 등의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내원하면 통상 2주 동안 PPI를 복용하게 하고, 증상이 호전된다면 두 달 가량 약물치료를 지속한다. 개별 증상에 따라 히스타민2 수용체 차단제, 제산제, 칼륨경쟁적산분비억제제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약물로 개선 안 되면 정밀검사

방치하면 식도 협착, 바렛 식도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불면증 등 수면장애로 이어지면서 삶의 질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가장 우려되는 건 위암, 식도암 등 증상이 유사한 악성종양의 진단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PPI를 두 달 가량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들에게는 내시경, 식도산도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특히 가슴 쓰림, 식도 역류 외에 삼킴 곤란, 출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악성종양과 같은 다른 소화기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약물치료 + 생활습관 교정 중요

위식도역류질환은 완치가 아닌 증상을 조절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약물복용이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이뤄져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생활습관이 그대로인 환자들은 약물복용을 중단한 뒤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을 2개월간 복용하고도 증상이 불완전하게 남아있거나 재발한 경우 의사 진료 후 복용량을 줄이거나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하도록 한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체중감량도 병행 필요

비만은 위-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낮고 복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다. 이 때문에 체중감량을 병행하면 좋다. 식후 2시간 이내 눕지 않거나 잠들기 전 술, 카페인 음료 등을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맵고 짜고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해야 한다. 다만 너무 엄격하게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 쉽기 때문에 평소 본인의 증상을 심하게 하는 음식을 떠올려보고, 그러한 음식이나 습관을 피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조영신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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