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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살랑대는, 정녕 봄이 왔군요

봄꽃으로 본 봄풍경... 산과 들에도, 거리에 아파트까지

등록일 2021년03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21년,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 다 지나고 있습니다.

바람을 느껴보면 겨울인지 봄인지를 알게 됩니다. 바람은 차가운데 그 속에 따스함이 스며있는
 

30일 오후, 이상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비탈진 골목길을 내려가는데 양 옆으로 할머니들이 2~3미터 간격을 두고 앉아있는 모습이었죠. 왜? 양쪽으로 너댓분이 아래방향으로 앉아 있었던 생경한 장면.

아! 궁금증은 금방 풀렸습니다. 햇볕이 따스하게 비추는, 그곳은 양지뜸과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골목길 양쪽에서..
 

얼마 전, 비가 왔었죠. 날이 조금 으스스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닥 춥진 않았어요.

산비탈을 산책 겸 우산을 쓰고 걸었답니다.

그런 날씨 속에 피어있는 꽃들. 그들이야 집이란 게 있겠습니까. 비가 오면 그저 비를 맞고 있을 뿐이지요.

물방울을 한껏 머금은 모습조차 예쁘더군요.

햇볕은 꽃들을 값비싼 보석처럼 둔갑시킵니다. 사람들은 반짝이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짱구는 못말려'란 애니에서 짱구의 귀여운 여동생 짱아는 특히 반짝거리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햇볕은 마술사라도 되는가요. 꽃으로만 봐도 예쁜데, 거기에 반짝거리는 마법을 선사했네요.


산유화를 볼 때면 항상 김소월의 '산유화'란 시가 생각납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유화는 생강나무와 그 꽃이 너무 닮아있어 구별이 어려운데요. 한가지 팁을 드릴까요?

산유화꽃이 목이 있어 늘씬하답니다. 생강나무꽃은 목이 없이 그냥 둥그스름합니다.
 

진달래도 벌써 피었네요. 원래는 좀 더 늦게 피는 봄꽃인데, 4월도 안되어 피어버렸네요.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가고 있다지요. 이상기후로 4월에도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지요.

새삼스러울 게 무어 있겠습니까.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다면 우리네야 더욱 좋을 뿐이지요.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개나리가 여기도 있습니다. 그 옛날 장원급제의 어사화라도 되려는 듯 휘영휘영 늘어져 있는 폼이 너무 멋지지요. 이런 것이 개나리 보는 맛이지요.
 

목련도 아파트 안에서 나름 멋을 부립니다.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던, 박목월 시인의 시였던가요..
 

이제 곧 벚꽃들의 화려한 군무가 펼쳐질 것입니다. 봄의 절정을 노래하는 벚꽃들.

하지만 예년과는 다르답니다. 경비가 삼엄해요.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럼에도 벚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 애태우는 사람들.. 과연 얼마의 사람들이 사회의 엄격한 눈을 피해 벚꽃구경을 하러 다닐런지요.

도박사는 아닙니다만, 후자쪽에 승리가 있지 않을까요.

봄은 가지마는 나는 봄을 보내지 않았노라던, 벚꽃무리를 어찌 안보고 봄을 보낼 수 있을까요.

곧 벚꽃시즌이 오겠습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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