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현판식 장면. 이순신종합운동장에는 연면적 4084㎡, 1230여 평 규모로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해 의사 10명, 간호사 20명, 행정인력 40명을 배치한다. 이 곳에서는 하루 1500명의 시민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나눔과 배려의 정신으로 K-방역의 토대를 만든 아산시가 다가온 백신 국면을 선도해 K-방역의 마무리도 해내겠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28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우한교민 포용 1주년 기념 특별담화 ‘K방역의 새로운 도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멈췄던 대한민국의 지난 1년을 회고하며, 우한 교민 수용 결정과 이후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캠페인을 통해 K-방역의 토대를 닦은 아산시민의 시민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방역당국과 의료진, 소상공인을 비롯한 아산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1년 전 아산시민은 우한교민을 맞으며 전 세계가 극찬한 ‘K-방역의 시작’을 만들었다. 이제 아산은 백신 국면을 선도해 ‘K-방역의 마무리’까지 해내겠다”고 밝혔다. 

담화문이 발표된 이순신종합운동장에는 아산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한다. 연면적 4084㎡, 1230여 평 규모로 설치하는 예방접종센터에는 의사 10명, 간호사 20명, 행정인력 40명을 배치한다. 이 곳에서는 하루 1500명의 시민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오세현 시장은 “접종센터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 등을 위해 노인 의료복지시설, 요양시설 등을 찾아갈 방문접종팀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권역별 의료기관과의 계약으로 접종 속도를 높이고 시민 편의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시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시민 총 25만1800여 명이다. 이 중 1분기 중 고위험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부터 접종을 시작해 65세 이상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만 50세부터 64세 성인 등의 순서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코로나19로 중국 우한에서 탈출한 우한교민 포용 1주년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오세현 시장은 “이순신종합운동장은 이 시간부터 K-방역이 완결되는 그 날까지 코로나19와의 후반전을 진두지휘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왜구의 침입에 맞서 나라를 지킨 충무공의 후예인 34만 아산시민이 K-방역의 완결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1월 중국 정부가 감염병 차단을 이유로 우한 지역을 봉쇄하자, 정부는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에 머물던 한국교민과 유학생을 국내로 송환하고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에 1월14일 격리 수용을 결정했다. 

당시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정보가 적어 불안감이 확산되며, 일각에서는 반대시위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또 다른 아산시민들은 SNS에서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캠페인을 벌이며 우한교민들을 따뜻하게 포용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아산에서 시작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K-방역의 성공을 이끈 토대가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아산시는 28일 우한교민 포용 1주년을 기념해 감사 인사와 백신 접종 계획 등이 담긴 담화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에는 이관현 아산시의사협회 사무국장, 최현호 공중보건의회장, 김춘미 선문대 간호학과 교수 등 앞으로 백신의 시간을 함께할 이들이 참석했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박종천 후베이성 청소년단 농구감독이 아산시민에게 보낸 영상 편지도 상영됐다. 박종천 감독은 지난 1월31일 전세기편으로 우한에서 귀국해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 머무르다 건강하게 귀가했다.

박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산시민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한교민은 정말 힘든 상황을 맞이했을 것”이라며 “의료진, 공무원 등 도움을 준 모든 분의 손길 덕분에 아무 탈 없이 격리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을 영원히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