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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도 곧 수목장이 생길거야”

천안추모공원 내에 추진중, 실시설계 최종보고회도 거쳐

등록일 2021년01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수목장(樹木葬)’은 주검을 화장한 뒤 뼛가루를 나무뿌리에 묻는 자연친화적 장례방식이다.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듯, 사람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이유로 영국에서는 ‘자연장’이라고 부른다.

수목장은 화장한 분골을 수목 뿌리 주변에 묻어 나무와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섭리의 장묘방법으로, 1999년 스위스에서 처음 도입됐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사례는 한국의 조경학 발전에 이바지한 김장수 조경학자였다. 2004년 9월 세상을 떠난 그의 장례는 본인의 뜻에 따라 수목장으로 치러졌다.

이후 우리나라는 현재 30여군데의 수목장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경기권 최대시설인 의정부수목장을 비롯해 파주수목장, 김포수목장 등이 문을 열고 있으며, 천안시도 지난 2020년 12월 ‘수목장림조성 실시설계 최종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추모목은 8000주, 수만위 가능
 


수목장이 자연친화적인 이유 등으로 관심받기도 하지만, 인구증가 등에 따른 묘지부족 해결에 강력한 수단이기도 하다. 게다가 비용부담도 적다.

천안시에 설치될 수목장림은 광덕 추모공원 내(광덕면 원덕리 산107번지 일원) 26만8320㎡다. 2018년 4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타당성조사용역, 문화재지표조사, 환경영향평가용역 등을 진행해 왔다. 

대상지는 20도 이상 급경사지가 76.6%에 일부 지역은 산사태위험도가 높다. 수종 대부분은 상수리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임야가 96.4%인 산지형 부지다. 부지는 거의 공유지(시유지)가 99.7%를 차지하고 있다.
 


용역기관은 이곳 수목장림의 강점을 논산천안고속도로와 23번 도로 등 광역접근성이 좋고 완만한 지형의 농경지로 개발가용지 확보가 쉽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계곡과 급경사지가 많아 가용부지가 부족한 점, 기존에 조성된 주차장과 멀어 수목장림을 위한 개별주차장이 필요한 점, 현재 진입도로(임도) 폭원 확장이 어려워 차량통행에 제약되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추모목은 약 8000주를 예상했다. 나무 한그루당 최대 8위까지 가능하다고 볼 때 6만위가 넘는 규모를 갖게 된다. 공동제례단, 정자, 추모탑, 데크형추모로, 안내사무소, 주차장, 광장 등이 들어서며, 추모목으로는 소나무, 잣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산벚나무 등 상록과 낙엽수를 섞어심고 화목류 등 다양한 경관변화를 볼 수 있는 수종을 선택할 예정이다.
 


가족목은 친족으로 구성된 집단이 나무 한그루에 10명 이내 골분을 안치하고, 공동목은 5명 이내 골분을 안치하는 것을 고려했다. 추모목은 수목에 표지를 매다는 방식으로 고인의 이름, 출생, 사망일, 고유번호 등을 제공한다. 골분 안치는 추모목에서 2m 이내에 용기 윗부분이 지면으로부터 30㎝ 이상 깊이로 안치하게 된다.

천안시가 추진하는 수목장림은 시유지에 위치해 부지비용이 별도 들어가지 않는 관계로 총공사비 37억여원을 예상하고 있다. 건축공사 8억, 토목·조경공사 25억, 기타 전기·통신·폐기물·화재예방시설 4억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1·2단계로 조성되는 수목장림은 먼저 1단계 2만5000㎡ 조성에 34억여만원, 토목·조경시설만 들어가는 2단계 5만5000㎡ 조성에 2억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용역기관의 보고가 끝나자 자문위원들은 산책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산사태 및 산불 대비, 동선과 도로상태 최적요건 마련 등을 주문했다.

천안시가 운영하는 장례식장과 화장장에 더해 수목장림이 설치되면 천안시는 그만큼 장묘문화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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