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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착각하면 안 돼요 … ‘쿠싱증후군’

등록일 2021년01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성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다이어트 소용없고, 방치하면 5년 내 사망률 50%

쿠싱증후군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지속적인 과잉상태로 생기는 질환이다. 내인성과 외인성으로 나뉜다. 내인성 쿠싱증후군은 체내에서 코르티솔이 과잉 분비돼 발생하며, 매년 백만명당 6~7명 정도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다. 외인성 쿠싱증후군은 외부에서 코르티솔 혹은 코르티솔 유사체가 과잉 유입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한약, 천식약, 관절약, 피부약,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을 통해 유입된다.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은 호전되지만 다시 투약하면 재발하기 때문에 정확한 유병률 파악이 어렵다. 미국의 경우 매년 천만명이 코르티솔 관련 약제를 투약 중이므로 전체 인구의 약 3%가 외인성 쿠싱증후군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상체비만에 팔다리는 가늘어져

쿠싱증후군은 내인성과 외인성 구분 없이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체중이 증가하는데 가슴과 배 주위에 살이 찌고, 팔다리는 가늘어 지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또 얼굴이 붉어지고 둥근 모양(moon face)으로 바뀌며, 뒷목 바로 밑 견갑골 사이에 지방이 축척된다. 얼굴과 몸에 체모가 증가하고, 자주색 선조가 배, 허벅지, 팔 등에 나타기도 한다. 또 다리 근육이 약해지면서 계단을 오르기 힘들고, 팔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사지에 멍이 잘 들거나 피부가 얇아지고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도 의심해 볼 수 있다.

합병증 막으려면 최대한 빨리 치료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나중에는 무월경이 된다. 또 우울증과 심한 감정변화를 보일 수도 있다. 쿠싱증후군을 계속 방치할 경우에는 고혈압, 골다공증, 당뇨병, 만성심부전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 받을수록 좋다. 쿠싱증후군은 방치하면 5년 내 50%가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약물 조절, 부위에 따라 수술도 필요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지만, 완치가 어렵다면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치료를 적용한다. 내인성 쿠싱증후군은 부위에 따라 뇌수술 혹은 복강수술로 치료한다. 그러나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이 어려우면 무좀약(케토코나졸) 같은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외인성 쿠싱증후군은 가능한 한 외부에서 유입되는 치료 약물을 중단하는 게 좋다. 중단이 어렵다면 다른 치료 약물로 변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약물 중단이나 변경이 모두 어려울 경우 용량을 줄이고 투약시간을 조절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완벽한 예방법 없고, 조기 진단·치료뿐

내인성 쿠싱증후군은 무작위, 확률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현실적인 대책이다. 외인성 쿠싱증후군은 본질적으로 약제를 통한 부작용이기 때문에 내인성에 비해 예방법은 있다. 다만, 천식약,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의 쿠싱증후군을 감수하고 필수로 쓰는 약제가 많고, 동일한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정도가 달라 완벽한 예방책을 찾기는 어렵다. 쎈 약을 오래 써도 멀쩡한 사람이 많고, 약한 약을 잠깐 써도 쿠싱증후군이 심하게 오는 환자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피부약, 관절약, 알레르기약, 천식약,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 사용 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스테로이드 투약 여부 확인하고 최소량을 사용하는 게 좋다.

한약, 건강보조 식품 복용도 주의

홍삼, 도라지, 녹용 등의 한약제 및 식재료의 농축액 복용 시에도 증상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또 약제 성분에 당귀추출물 같은 단일 성분이 아닌 재료만 게재된 제형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일명 만병통치약, 근육증강제도 주의해야 한다.

전성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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