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해인데, 왜 달같이 보였을까. 착각일까.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각, 천안 외곽에서 바라본 해는 한껏 감성적. 강렬함이 갈대를 만나서 화학작용이라도 한 것인지. 어느 순간 바람결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가 은백색의 빛을 뿌렸다. 바다의 해가 파도에 부셔져 산산이 흩어지는 빛의 포말처럼..
강함이 부드러움 속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든다.
2020.11.9 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