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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용연저수지 개발 “일단은 명품둘레길 조성부터”

출렁다리, 짚라인, 음악분수, 흑성산타워 등은 설치가능성 얕아

등록일 2020년09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수백억대 사업비가 논의된 용연저수지 개발이 ‘둘레길 조성’ 정도로 가닥을 잡았다.

9일 천안시는 ‘용연저수지 개발 타당성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지난번 중간보고회는 중심사업으로 둘레길 뿐 아니라 분수대, 짚라인, 출렁다리, 타워 등이 언급됐었다. 용역회의에서 ‘전국에서 최고 가는’이란 수식어도 달았지만, 결국 막대한 예산문제와 사업추진 후 기대한 관광객이 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어서 일단 ‘명확하고 필요한’ 둘레길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설치해놓고 사람없다?… 사업위험성 우려
 


중간보고회에서 핵심사업으로 제시한 건 짚라인과 출렁다리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을 접한 용역기관(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틀’을 완전히 바꿔 시장이 제안한 ‘타워’ 쪽으로 사업추진을 추천했다.

이날 목천읍 주민대표로 참석한 한동빈 노인회장은 중간보고회때에 이어 줄곧 ‘출렁다리’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출렁다리만 제대로 설치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미 긍정에서 부정으로 돌아선 연구원측은 “출렁다리는 안전성도 문제있거니와 예당저수지도 출렁다리로 집객에 한계를 보이자 분수대를 놓게 됐다”며 “자연훼손을 최소한으로 힐링할 수 있는 용연저수지 개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용역은 예산확보를 위한 단계적 조성방안을 제시했다.

22년까지는 둘레길 조성(130억)과 주차·편의시설(17억)에 맞추고, 25년까지는 부유식공연장(7억)과 음악분수(48억)를, 그리고 29년까지는 흑성산 위에 천안타워(250억)를 설치하는 것으로 모두 511억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용역기관에서 제시한 용연저수지 사업프로그램.


허 욱 시의원은 부유식공연장과 음악분수 설치를 둘레길 조성과 함께해줄 것을 건의하고, 목천주민은 푸드트럭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했으나 중론은 또다시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신중론’을 펼쳤다.

비용 대비 효과가 있을까를 의심하며 아산 영인산처럼 조성하는 것이 좋겠다거나, 민간자본 유입시킬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둘레길도 전국에 많다 보니 품격있는 둘레길이어야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도 했다.

많은 의견을 들은 후에 박상돈 시장은 “일단 제가 저번에 말한 흑성산타워는 포기했다”며 “가능하다고 봤는데 들어보니 예측불가능한 사업이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그 웃음은 긍정에 따른 것이었다.

주성환 동남구청장은 “그래도 경제적타당성이 확보된다 하니 좋다”고 말하며, “연간 20만명 방문객 유치는 자신감이 없어져, 일단 둘레길로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큰 욕심 안내고 둘레길 하나 멋지게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돈 시장도 공감하며 정리발언을 통해 “이번 용역은 경제적타당성이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의미있는 진행이었다”며 “향후 다양한 검토를 통해 용연저수지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8년 관광지구로 지정고시한 후 민자유치로 개발하려던 용연저수지 관광사업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됐고 급기야 2016년 관광지 지정이 취소됐던 곳이다.

그러나 용역기관은 타워를 설치했을 때의 경제적 타당성을 비용편익비율 1.011로 내놓았다. 비용편익비율이 1 이상이면 사업타당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런 계산은 용연저수지 방문객이 연간 20만명 넘게 왔을 경우를 산정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억지맞춤식 계산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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