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계가는 빅스타 커플 두 쌍의 탄생으로 핑크빛 무드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사귄다’ ‘아니다’를 두고 설전을 벌였던 이병헌-송혜교 커플의 ‘암묵적인’ 열애설 시인과 이승환-채림 커플의 결혼발표 소식이 바로 그것. 벌써부터 연예가 안팎에서는 ‘세기의 커플’ 운운하며 호들갑을 떠는 만큼, 이들 두 커플의 달콤한 러브스토리에 대중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SBS 특별기획극 ‘올인’의 두 주인공 이병헌(33)-송혜교(21)가 드라마 속 열애에 이어 현실에서도 좋은 만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드라마 종영 후 줄곧 ‘열애설’에 시달렸던 두 사람은 지난 4월17일 이탈리아로 잡지사 화보 촬영을 떠났다가 28일 오전 11시40분 팔짱을 낀 채 나란히 귀국, 세간에 나돌던 열애설을 암묵적으로 시인했다.
그렇다면 실제 이들의 관계는 어느 정도 진전된 것일까? 이병헌과 송혜교는 지난해 12월 ‘올인’ 촬영을 위해 첫 만남을 가졌을 때만 해도 서로 서먹한 사이였다.
올해 초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점차 친숙해진 이들은 촬영 중반을 넘어선 2월경에 들어서면서 열애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기 시작했다. 극중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애절한 사랑을 펼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모호해질 만큼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것. ‘올인’ 종영을 앞두고 송혜교는 촬영장을 찾은 취재진을 향해 “병헌오빠는 정말 대단한 배우, 스캔들이 나도 상관없다”며 은연 중에 심중을 드러내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병헌 역시 지난 2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면서 “힘든 일정 속에서도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은 천사 같은 혜교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며 연인을 향한 특별한 수상소감을 피력했다.
이-송 커플이 세간의 열애설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은 이번 이탈리아 화보 촬영이 결정적. 국내 팬들과 취재진의 눈을 피해 자연스럽게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두 사람은 12일간의 화보촬영 기간 동안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고 사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선지 두 사람은 취재진을 의식해 서둘러 출국한 것과 달리 입국시 송혜교가 이병헌의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나타나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또한 이병헌은 송혜교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는가 하면 두 팔로 감싸안으며 취재진으로부터 보호를 해주는 등 ‘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연인’임을 밝히지는 않은 단계. 다만 지난 4월30일 밤 송혜교의 소속사인 연영엔터테인먼트측이 송혜교와 면담을 가진 후 밝힌 내용을 통해 이들의 관계가 ‘좋은 감정’을 토대로 한 진지한 만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심경을 밝힌 송혜교는 이병헌에 대해 “선배 연기자로서 장점이 많은 배우이며 좋은 남자”라며 “아직 연인 사이라 하기엔 이르지만 일반적인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결혼에 관해서는 “너무 앞서 가는 질문”이라며 “이제 막 좋은 만남을 시작했으니 건전하고 예쁜 관계로 봐달라”며 세간의 결혼설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0년 이상 나이차 극복
영화계와 방송계를 오가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이들이 결혼을 향해 ‘올인’한다면 그야말로 국내 연예사상 ‘세기의 커플’로 등극하는 것은 떼어논 당상.
이-송 커플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초보 연인’이라면, 가수 이승환(38)-탤런트 채림(24) 커플은 4년간의 열애 끝에 오는 5월24일 ‘부부의 연’을 맺는다.
이승환은 지난 4월29일 오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분께 처음으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저… 결혼합니다. 5월24일입니다. 모두들 축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라며 팬들에게 먼저 결혼 날짜를 알린 후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현재 이승환은 전국 투어콘서트 중이며 채림은 KBS 2TV 주말극 ‘저 푸른 초원 위에’에 출연 중이라 빠듯한 일정이지만 5월24일이 두 사람 모두 길일이라는 데 양가 어른들의 뜻이 모아져 택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장은 신라호텔 영빈관 후정. 그룹 ‘토이’의 유희열이 사회를 맡고 가수 김광진, 김진표, 이소라 등이 축가를 부를 예정이다.
이-채 커플은 지난 1999년 10월 탤런트 김선아의 생일파티 때 처음 만나 호감을 드러냈으며, 이후 2001년 8월 이승환이 미국에서 음반 작업을 할 때 인터넷 이메일과 채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본격적인 사랑의 감정을 키워갔다. 한달 뒤 귀국한 이승환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공개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대로 언론을 통해 곧바로 연인임을 공식 선언, 팬들로부터 ‘용기 있는 고백이다’는 격려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연예계의 소문난 ‘닭살 커플’로 공개 데이트를 즐겨온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채림이 이승환의 소속사인 드림팩토리로 옮기고 그해 이승환의 7집 ‘사랑하나요?’의 뮤직비디오에 동반 출연하는 등 시종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결혼이 임박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 커플은 현재 이승환이 살고 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빌라에서 신혼 살림을 차릴 예정.
한편 올 초 스타부부의 첫 스타트를 끊은 유준상-홍은희 부부가 11년의 나이차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병헌-송혜교 커플이 12년, 이승환-채림 커플이 무려 14년의 나이차를 극복한 사례가 줄줄이 탄생되자 연예가에는 “노총각 연예인들이 어린 여자연예인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