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덕산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겨울의 두꺼운 얼음판을 녹이는가 싶더니 어느덧 완연한 봄을 지나 여름으로 흐른다.
물은 시각적으로, 또한 촉각적으로 우리나라의 4계절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
겨울은 꽝꽝 언 얼음 속을 졸졸졸 거리는, 봄은 따스한 햇볕을 받는 온연한 모습을,
여름은 뜨거운 햇살 아래 물빛이 반사되는, 그리고 가을은 쌀쌀하고 물그늘 드리워진,
봄이 왔다고 반겨주는 나무꽃은 더이상 없다. 봄이 지났으니 이상할 건 없다.
무엇보다 4계절이 있어 넉넉히 좋은 우리나라.
하나의 계절이 가도 슬픔에, 또한 절망에 빠질 일은 없다.
맘껏 그리워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