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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自省)과 자정(自淨)의 때

등록일 2020년05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 병 석  시인
- 본지 논설위원
- 천안시시인회회원(현)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작금의 상황에 이 말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수개월째 연일 매스콤의 메인뉴스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염려의 지경을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5월15일 현재 전 세계 확진자수가 444만명을 넘고 사망자수도 3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도 확진자가 1만1018명, 사망자 260명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 정치·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미국의 경우 확진자수가 148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도 8만8000여 명에 이르고 있는 이 사태는 가히 인류생존의 최우선 당면과제로 직면해 있다.

주목할 점은 공교롭게도 COVID-19 사태는 G2라 일컬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무역전쟁 와중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수년째 상호관세보복 등 밀당을 일삼으며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가운데 중국 우한에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됐고 2~3개월만에 전 세계로 창궐하여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을 선언하고 각국의 적극대처를 촉구하기에까지 이르렀다. 더욱이 이 사태는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현재진행형으로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전염병 재앙으로 하루하루 우리의 일상을 옥죄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은 평온했던 우리의 일상을 불확실성의 일상으로 뒤바꿔놓았다.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단란하게 가족과 이웃과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시고 음식을 나누는 정겹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는 현실이다. ‘생명보다 더 나은 재산은 없다’는 존 러스킨의 말처럼 먹고 사는 문제만큼 우리 일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가치는 없을 것이다. 그 만큼 경제문제는 우리 일상에 있어 절박한 생존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라고 역설한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부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큰 것을 나누기보다 작은 것부터 공유하는 마음으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으면 좋겠다. ‘부유한 채로 죽는 것은 인간의 치욕이다’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베풀었던 강철왕 카네기의 일화나, 측은지심으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경주 최부자댁 선행이 한편의 미담으로만 묻혀서는 안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오늘 이 시점에도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G2 미국과 중국은 COVID-19 확산책임론으로 극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극단적 이기주의와 패권주의로 일관하고 있는 G2의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는 맹수들의 먹이 싸움을 실황중계로 보고 있는 느낌이다.

COVID-19 사태는 어쩌면 조물주가 극단적 이기주의와 패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류에게 보내는 하나의 표징이자 강력한 경고가 아닐까. 인류공생이라는 대명제를 저버리고 혼자만 잘 살겠다는 극단적 이기주의는 인류공멸의 지름길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얻는 교훈은 자성(自省)과 자정(自淨)으로 인류공동체의 대명제 ‘공생공존’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참회와 회개의 정신으로 저간의 악습, 이기의 집착에서 벗어나 모두가 공생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아나서는 길이다.

이병석 시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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