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CF 퀸으로 급부상한 신세대 스타 한은정이 MBC 새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낙점, 데뷔 후 첫 주인공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 연달아 캐스팅된 신세대 ‘CF 퀸’ 한은정(23)이 영화 출연을 고사하고 브라운관을 통해 첫 주인공 신고식을 치른다. 오는 5월 초부터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남자의 향기’(연출 이대영)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분할 예정. 섹시함과 도발적인 이미지로 ‘CF계의 신데렐라’로 주가 상승 중인 한은정이 까다롭고 말 많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주연 합격점’을 받아낼지 사뭇 관심이 모아진다.
새 드라마 ‘남자의 향기’는 지난 1996년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킨 하병무 원작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 의남매로 자란 한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룬 내용으로, 이미 98년 김승우 명세빈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는 ‘야인시대’의 청년 김두한 안재모가 사랑하는 여자를 대신해 죽음의 길을 택하는 암흑가 보스로 출연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한은정의 캐릭터 변신. 드라마와 CF를 통해 톡톡 튀면서 도발적인 이미지를 고수해 온 한은정이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 사랑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나선다는 점이다.
사실 소설과 영화를 통해 이미 선보인 캐릭터라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미지를 새롭게 재창조한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은정은 이 때문에 자신의 스크린 첫 주연작이 될 뻔한 새 영화 ‘남남북녀’의 출연을 포기하는 용단을 내렸다.
바람둥이 남쪽 대학생과 단정하고 콧대 높은 북한 명문대 여성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믹물 ‘남남북녀’는 지난해 ‘몽정기’로 흥행감독 대열에 오른 정초신 감독의 3번째 작품. 남자주인공으로 일찌감치 청춘스타 조인성이 낙점되었고, 여주인공에 당초 김현주가 캐스팅되었다가 최근 한은정으로 교체된 바 있다.
그러나 한은정은 4월22일 크랭크인을 앞두고 돌연 출연을 포기했는데, 드라마 ‘남자의 향기’에 캐스팅되면서 겹치기 출연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녀’ 역할을 위해선 이북사투리가 필수지만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촬영에 나설 경우 자칫 연기력 논란을 야기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결국 ‘급하게 먹는 떡이 체한다’는 판단 아래 스크린 데뷔를 미루고 드라마 출연을 선택, 브라운관을 통해 데뷔 이후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르게 되었다.
현재 한은정은 ‘비비안’ ‘K-머스’ ‘라끄베르 화장품’ 등 CF계를 필두로 방송, 영화계를 막론하고 출연 섭외가 쇄도하여 최고의 주가를 기록 중인 상태. 지난해 SBS 드라마스페셜 ‘명랑소녀 성공기’로 얼굴을 알렸으며, 현재 SBS 주말극 ‘흐르는 강물처럼’에 출연 중이다.
특히 탄력 있는 몸매와 도발적인 포즈로 화제를 모은 ‘코카콜라 라이트’ CF가 최근 중국 내 방영이 결정되면서 이를 교두보로 중국 진출을 타진, 또다른 ‘한류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한은정은 4월24일부터 15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03 고양 세계꽃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관람객을 맞는 등 데뷔 이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