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악녀연기로 화제가 된 김유미.
MBC 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연출 김진만)가 방송 중반부를 넘기면서 뒤늦게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탄탄한 재미와 작품성을 갖췄음에도 그동안 동시간대 방송되던 SBS 특별기획극 ‘올인’에 밀려 진가를 발휘 못하다가 ‘올인’ 종영 이후 급속도로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는 것.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출연진들의 열연도 재미를 배가시킨다. 배두나, 신성우 커플의 ‘망가진’ 코믹연기도 빛을 발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다소곳하고 참한 이미지에서 일약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로 변신한 김유미(23)의 파격적인 연기가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한몫을 한다.
극중 재벌집 손녀 ‘금희’로 출연 중인 김유미는 친자매처럼 자란 시골출신의 중졸학력 미혼모 은희(배두나)와 신분이 뒤바뀐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악녀’ 본성을 드러낸다. 출생 비밀의 시발점이 된 자신의 친엄마(김해숙)가 간암에 걸리자 간이식을 거부하고 ‘모든 비밀 덮어두고 엄마만 조용히 죽어줘’라고 싸늘하게 내뱉는다. “저렇게 못된 딸이 어디 있냐”며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게 당연지사.
게다가 자신의 연인(강동원)이 우연히 비밀을 알고서 ‘되돌려 놓으라’며 눈물로 호소하자 ‘헤어지자’며 냉정하게 돌아서는 등 회를 거듭할수록 ‘못된 짓’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00년 SBS 드라마 ‘경찰특공대’로 데뷔한 후 ‘로망스’ ‘상도’, 영화 ‘폰’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아온 김유미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반응에 놀랐다. 악녀 캐릭터라 욕을 먹긴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