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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장이 너무 빠르면 ‘성조숙증’ 꼭 확인하세요”

등록일 2020년02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활림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정씨. 한 달 전부터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는 딸의 말을 듣고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 매일 머리를 감지만 기름기가 많아 보이고, 최근에는 키가 부쩍 큰 것도 같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았고, 소아내분비 전문의로부터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아 4주마다 사춘기호르몬 억제주사치료를 받기로 했다.

만 8~9세 2차 성징은 빠른 것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성조숙증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성조숙증이란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여아는 유방이 발달하고, 남아는 고환이 커지면서 2차 성징이 시작된다. 성장속도도 빨라 키가 많이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성인키가 유전적인 키보다 작은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은 대부분 여아에서 나타난다. 남아는 고환의 크기를 확인하기 쉽지 않고, 정상적으로도 여아보다 사춘기가 1~2년 늦게 시작되기 때문에 치료시기가 늦는 경우가 많다.

증가 추세 … 호르몬, 뇌 문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에는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약 1만4천명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약 10만3천명으로 최근 10년간 성조숙증 진료인원이 7~8배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산업화와 식습관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조숙증은 진성 성조숙증과 가성 성조숙증으로 구별된다. 대부분의 성조숙증은 진성 성조숙증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의 조기 활성화가 원인이다. 그러나 난소, 고환, 부신 등의 호르몬 이상, 갑상선기능저하증, 뇌혈관질환, 뇌종양 등이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호르몬 검사 시행, 뇌MRI 필요할 수도

성조숙증을 진단하는 과정은 우선 2차 성징이 나타난 시기와 성장속도, 성조숙증의 가족력 등을 확인하고, 병력청취를 통해 다른 원인질환 여부를 파악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는 부모나 형제자매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키와 몸무게를 측정 후 여아는 가슴발달, 남아는 고환 크기와 같은 2차 성징의 출현 정도를 확인하고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신체진찰을 시행한다. 그리고 왼쪽 손과 손목을 촬영하여 성장판을 확인하고, 골연령을 측정한다. 2차 성징이 나타나고, 골연령이 실제 나이(만 나이)보다 빠른 경우에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자극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와 뇌 MRI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호르몬제 주사 치료

성조숙증의 치료는 사춘기 억제호르몬인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를 4주에 1회씩 주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춘기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환아 마다 성조숙증의 진행 속도, 골연령의 진행 정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진단시점의 만 나이, 골연령(성장판 나이) 등에 따라 치료기간과 치료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방치하면 작은 키‧유방암 위험

성조숙증 치료제는 현재까지 심각한 합병증이 없으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이를 치료하지 않았을 경우에 10대 임신 또는 어린 나이에 성적 관계에 노출될 수 있고, 향후 불임이나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더 키가 자랄 수 있지만 정상적인 나이에 초경을 하는 경우 초경시기를 지연시킨다고 해서 더 키가 자라지는 않는다. 2차 성징이 시작된 줄 모르고, 잘 큰다고 생각하면서 방치하다가 성조숙증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차 성징이 나타나거나, 성장속도가 1년에 6㎝이상으로 갑자기 빨라진다면, 소아내분비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활림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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