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조감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위치도.
정부가 중국 우한에서 철수하는 교민을 격리하기로 한 2곳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있는 공무원 교육 시설이다.
아산은 경찰인재개발원, 진천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다. 초사리에 자리한 경찰인재개발원은 12만 경찰에 대한 직무교육과 기본교육을 담당하는 경찰교육 기관이다.
체험과 실습 위주의 현장 교육을 중시하는 만큼 부지와 시설이 방대하다. 5년 5개월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 2009년 11월 준공, 이전했는데 174만㎡(52만 평)의 대지에 강의동, 도서관, 체육관, 생활관, 대운동장외에 실내 체력단련장 등 연면적 9만000천㎡(2만9000평)에 이른다.
교민들이 묵을 것으로 보이는 생활관의 수용인원은 1276명에 달한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치안감이 지난해 말 원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아산역을 기준으로 16km가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산중 독립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천안아산역에서 택시를 이용할 경우 약 2만 원 정도가 나온다. 다만 초사리 마을회관과는 1km 남짓으로 가깝다.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진천 덕산읍에 있는 공무원 인재개발원(원장 박춘란)은 인사혁신처 산하 시설로 국가‧지방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지난 2016년 9월 충북 진천 혁신도시가 있는 덕산읍으로 이전했다.
약 13만여㎡(40만 평) 부지에 4만2000여㎡(1만2000평) 시설에 대강당, 강의실 도서관, 기숙사, 북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기숙사는 경찰인재개발원보다는 작지만 219개 실에 1일 519명이 동시 숙박할 수 있다.
진천 시내와는 버스터미널을 기준으로 13㎞ 정도 거리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진천터미널에서 충북혁신도시까지 20여 분을 간 후 걸어서 15분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충북혁신도시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곳 시설을 격리장소로 선정한 데 대해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데다 교민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외부 개방을 하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충북혁신도시에는 3만이 넘는 인구와 9개의 초·중·고교가 밀집한 지역”이라며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아 임시 생활시설로 부적합하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애초 천안으로 결정했다가 총선 예비후보는 물론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돌연 방향을 틀은 점도 또 다른 주민 반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아산과 진천 지역 주민 모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